대구시교육청 한 관계자는 "대구 A사립여자중학교 교사 3명에 대한 학생 성추행, 성희롱 의혹과 관련해 지난 29일 경찰에 수사의뢰했다"고 30일 <평화뉴스>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학내 미투 사태 후 진위 여부 파악을 위해 교육청이 해당 학교에서 자체 실태조사를 벌였지만, 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경찰에 조사를 맡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건은 대구수성경찰서가 맡았다. 수성경찰서에 확인한 결과, 경찰은 해당 교사들에 대해 '아청법(아동청소년성보호에관한법률)'과 관련해 수사를 풀어갈 방침이다. 하지만 교육청이 교사들을 고발하는 대신 수위를 낮춰 수사의뢰를 해 '아청법 위반' 혐의 적용 여부는 수사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해당 학교는 현재 의혹을 사고 있는 교사 3명을 수업에서 배제한 상태다. 학내 징계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학교 관계자는 "향후 기소 여부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기소가 될 경우 직위를 해제하고 재단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를 확정한다. 교육청도 비슷한 수순으로 징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대구 A사립여중 학생들은 해당 학교 교사들에 의한 성추행, 성희롱 의혹을 제기하며 '스쿨' #미투(Me Too.나도 고발한다)'에 나섰다. 해당 교사들이 불특정 다수의 학생들에게 수업 도중 성적으로 수치심을 주는 발언을 하거나 신체를 동의 없이 부적절하게 만졌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학생들은 학내에 '포스트잇' 수 백여장 붙이는 운동을 벌이며 해당 교사들의 사과와 학교의 적절한 조치를 촉구했다. 특히 이 같은 사실이 '학생인권 대나무숲'이라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오면서 논란이 커졌다. 대나무숲(일명 대숲)은 SNS를 이용해 익명의 제보를 올리는 온라인 페이지를 말한다.
또 지난 28일 대구교육청 실태조사에서 비공개를 전제로 실명 제보한 학생 69명 명단을 B장학사가 학교에 넘겨 논란이 일었다. 해당 학생 학부모들이 학교에 호출되는 해프닝이 벌어져 큰 반발을 샀다.
프레시안=평화뉴스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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