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로 예정돼 있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청와대 만찬이 예정대로 진행될지 여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와대가 4일 유시민(柳時敏) 의원을 보건복지부장관으로 전격 내정한 데 대한 반발기류 때문이다.
당내에서는 5일 청와대 만찬이 유 의원의 입각에 대한 당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명목으로 추진된 만큼, 유 의원의 입각이 확정된 시점에서 만찬에 참석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비상집행위원인 유재건(柳在乾)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유 의원 때문에 모이자는 것이었는데 이미 인사 발표가 난 마당에 갈 필요가 없지 않느냐는 기류가 만찬 참석 대상자들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만찬에 초청받은 당 인사들은 배기선(裵基善) 사무총장과 원혜영(元惠榮) 원내대표 권한대행 겸 정책위의장, 전병헌(田炳憲) 대변인 등 당직자를 포함해 비상대책위원과 상임고문단 등 모두 21명이다.
이 가운데 이날 청와대 인사에 대한 유감 성명 발표에 참여한 김영춘(金榮春) 비상집행위원은 "당을 이렇게 무시하는 상황에서 대통령과 더 이상의 대화는 무의미하다"며 불참을 선언했다.
성명 발표에 참여한 조배숙(趙培淑) 비상집행위원도 불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당 지도부는 참석 대상자들이 대거 불참할 경우 당의 집단반발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적극적으로 만찬 참석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초 청와대 만찬에 불참할 예정이었던 정동영(鄭東泳) 전 통일부장관과 김근태(金槿泰) 전 보건복지부장관은 만찬 불참에 따를 오해를 피하기 위해 계획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장관측은 "후임 장관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라면 이야기할 게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지금 상황에선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라도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