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원은 29일 열린 포항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본의원은 지난해 3월 임시회에서 포항테크노파크의 자율성과 독립성 보장을 위해 대표권을 이사장에서 원장으로 이양하고, 파견공무원의 즉각 복귀 등을 진행해야 한다는 질문을 한 바 있고, 당시 이강덕 시장은 대표권 이양에 대해서는 이사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추진하고, 겸임해제와 파견복구의 조치도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했다”면서 “그러나 1년 6개월여가 지난 지금, 시정질문에 대한 답변이 지켜지기는커녕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원장 임기가 끝나가는데도 인선이나 공모과정을 진행하지 않고 몇 달간 공석상태로 있더니 결국 포항시 퇴직공무원 출신이 원장으로 선임됐다” 면서 “공무원들을 선거에 동원하고 그 대가로 활용될 수도 있기 때문에 퇴직 후 곧바로 시 산하기관의 경영자나 책임자로 가는 것은 절대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했지만 그 우려가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산하기관은 고유의 설립목적이 있다. 이를 충실히 실현할 수 있는 전문성 위주의 인선이 이루어져야 한다. 시 산하기관의 경영자나 실무자를 퇴직공무원으로 채운다면 굳이 별도의 기관을 설립할 이유가 없다” 면서 최근 포항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과 본부장, 포항시장학회 사무국장, 청소년재단 상임이사에 이어 포항테크노파크 원장도 퇴직공무원을 임용한 사례를 제시했다.
박 의원은 이어 “산하기관 뿐만아니라 포항시가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포항크루즈, 영일만신항, 포항상공회의소, 도시재생센터에까지 퇴직 공무원이 줄줄이 채용됐다” 면서 “산하기관을 전리품 취급한다는 비판, 보은성 인사를 하고 있다는 논란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에 따라 “포항시도 지방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의 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도입해 논란을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 면서 인사시기 정례화, 인사위원회 위원 공개모집 및 직원 위원 추천 등과 같은 인사와 조직 전반에 걸친 제도개혁에 대한 포항시의 입장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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