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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서원, '혼상·혼천의' 이관 및 복원품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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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서원, '혼상·혼천의' 이관 및 복원품 전시

29일 한국국학진흥원에 실물 기탁 고유례 봉행

도산서원이 유물전시관인 옥진각에 전시 중인 혼천의와 혼상을 영구 보전하기로 하고 새로 제작된 모형품을 기증받아 전시했다.

하늘의 별자리 모형인 혼상(渾象)과 그 관측기구인 혼천의(渾天儀) 또는 선기옥형(璇璣玉衡) 부속부품 유물을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하고 안동문화방송에서 제작한 모형품을 기증받는 행사가 29일 도산서원에서 열렸다.

서원 측은 지역 유림, 안동문화방송, 한국국학진흥원, 도산서원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유물의 기탁을 퇴계 선생께 아뢰는 고유례를 상덕사에서 봉행했다.

이어 도산서당에서 기탁증서 및 기증서 등을 전달하고 옥진각에 복원 전시된 기증품을 전시하고 관람했다.
▲안동 도산서원 옥진각에 전시돼 있던 혼상 ⓒ도산서원

옥진각에 전시돼 있던 진품 혼상, 혼천의는 오랜 기간 훼손상태가 심각했고 앞으로도 변형될 우려가 있어 현 상태의 시급한 보존처리와 영구보전을 위해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했다.

복원품은 안동MBC가 창사 36주년 다큐멘터리 ‘퇴계의 하늘, 혼천의’ 제작 당시 고증 끝에 복원한 것이다.

특히 복원한 혼상은 조선시대 천문지도인 국보 228호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에 나온 1467개 별자리들을 그대로 입혔고, 4, 5개의 뼈대 조각만 남아있어 원본 형태를 찾아볼 수 없었던 도산서원 혼천의도 실물 복원됐다.

혼상(渾象)은 구형체로 천상을 형상화한 천구모형으로 주요 별자리와 적도 등을 표현한 천문연구 장치다.

혼천의(渾天儀), 혼의, 선기옥형(璇璣玉衡), 기형이라 각기 불리는 것은 같은 의미의 명칭으로 천체의 운행과 그 위치를 확인 측정하는 천문기계다.

1560년대 명종 대에 만들어진 도산서원의 혼상, 혼천의는 국내 현존 교육용 천문관측기기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일 삼국에 남아 있는 혼상 중에서도 일본 사가현의 혼상과 함께 가장 오래된 것에 속한다.

퇴계의 제자 간재 이덕홍이 선생의 명을 받아 선기옥형과 혼천의(혼상)를 제작해 선생의 칭찬을 받았다고 전한다.

선기옥형과 혼천의(혼상)는 퇴계선생과 제자들에 의해 천체관측과 교육용으로 활용됐고 또한 제자들의 연구에 도움을 줬다고 한다.

간재가 만든 혼천의와 선기옥형은 그 용도가 다름에도 이를 함께 혼천의 또는 혼의로 불리면서 명칭의 혼란이 있었다.

천구의 모형을 혼상(渾像)으로, 천체위치 측정기를 혼천의(혼의, 선기옥형, 기형)으로 이해하면 간재가 만든 혼천의는 혼상이고 선기옥형은 ‘서전대전집주’에 실려 있는 선기옥형이다.

이동구 도산서원 별유사는 “혼상이 비록 소형의 교육용이지만, 문화재적 가치를 따진다면 결코 소홀히 할 것이 아니라서 국가보물로 지정해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보존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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