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는 이날 "노무현 대통령이 '새 시대의 맏형이 되고 싶었는데 구 시대의 막내가 됐다'고 한탄한 적이 있다"며 "이젠 동지들과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 국정을 맡아 성공하고 서민의 나라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날 출판기념회가 당초 언론에 '대선 출정식'으로 알려지자 김 지사는 대선 경선 참여 일정 등에 대해서 말을 아꼈다. 그는 "6월 말에 민선 5기 2년을 마무리하고 7월중 당내 경선에 참여할지 도정 4년을 마무리할 지 결정하겠다"고만 말했다. 그러나 김 지사 측 인사들은 "김 지사가 대권에 도전을 할 것이다. 미래를 이야기하는 정치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출판기념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두관 경남지사 ⓒ뉴시스 |
김 지사는 자신의 책 '아래서부터'를 통해 1930년대 독립운동가 조소앙 선생의 3균주의(균등한 정치, 균등한 경제, 균등한 교육)를 응용해 지방균형발전, 사회균형발전(양극화 해소), 남북균형발전의 '신(新) 3균주의'를 내 놓았다. 행사장에는 '성공한 서민정부를 위한 김두관 리더십의 5가지 키워드'라는 플래카드가 걸렸다. 김 지사다 이날 제시한 리더십의 키워드는, 서민, 연대, 혁신, 경청, 원칙 등이었다.
그는 "지난 10년 한국사회에서 오르지 않는 것이 두 가지가 있는데, 첫 째가 농민들의 쌀 값이고, 둘 째가 중소기업의 대기업 납품 단가"라고 지적하며 "이 두 가지 문제가 한국사회를 단적으로 보여주는데, 이를 극복하는 것이 차기 정부의 중요 과제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서민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 지사의 '싱크탱크' 격인 자치분권연구소 원혜영 소장을 비롯해 민주통합당 전략통인 민병두 의원 등 당내 김 지사 지지 의원들과,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전국에서 모인 김 지사 지지자 약 2000여 명이 참석해 김두관을 연호했다.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김 지사가 꿈을 이뤄야 노무현재단도 더 큰 꿈을 가질 수 있다"고 덕담을 했다. 김 지사의 유력 경쟁자인 문재인 상임고문도 축전을 보내왔다.
원혜영 자치분권연구소장은 "위기의 시기, 궁핍의 시대, 부정의 시기에 서민을 대변할 수 있는 대통령이 필요하다. 경남도민이 키워주고 도와주면 서민이 주인되는 나라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 죄송하지만 대한민국을 위해 김 지사를 빌려달라"고 말해 분위기를 고조시키기도 했다. 새누리당 소속인 허기도 경남도의회 의장도 "김 지사를 빌려달라고 했는데 도정 공백을 깔끔히 씻을 수 있도록 여기 있는 분들(지지자)이 보증서를 확실히 끊어달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김 지사는 이달 22일 께 투자 유치를 위한 중국 방문에 나선다. 이후 7월 초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 본격적으로 레이스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의 이같은 움직임과 관련해 새누리당 고위 관계자는 "김 지사가 (박근혜 위원장에 맞설) 다크호스라고 하는 말들이 많더라"고 관심을 기울이기도 했다.
▲ 김두관 지사 출판기념회는 2000여 명의 지지자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뉴시스 |
김두관, 문재인, 손학규, 야당 '빅3' 대선 행보 바빠져
'박근혜 사당' 논란이 벌어지는 동안 민주통합당은 6.9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짓고 대선 경선 체제로 돌입하고 있다.
김 지사의 경쟁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정치개혁모임 주최 간담회를 통해 "한마디로 제가 우리 당 내에서는 경쟁력이 가장 높다고 생각한다"고 대선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문 상임고문은 오는 17일 출마 선언문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문재인, 김두관과 함께 '빅3'로 평가받는 손학규 전 대표도 오는 14일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당내 세력 분포에서는 문 상임고문이 앞서는 것으로 평가된다. 문 고문이 전국 지역위원회 중 약 40%의 지지 세력을 갖고 있고, 김 지사와 손 전 대표는 약 15~20% 가량 점유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내 '세력'과 별도로 세 주자는 각각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문 고문은 이날 강연을 통해 일각에서 민주당의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성장 담론' 등을 보완해 중도층을 끌어오겠다고 밝혔다. 손학규 전 대표도 이날 대구대학교 특강을 통해 "모두가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려면 정의와 복지, 진보적 성장을 어울러야 한다"고 '진보적 성장'을 제시했다.
반면 김 지사는 '서민'에 방점을 찍고 '서민 대통령'에 대한 자신의 철학과 '스토리'를 적극 설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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