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24일 휴교가 결정되거나 등교시간 변경 등의 학교방침에 맞벌이 학부모들은 혼란에 휩싸였다.
23일 천안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충남 천안지역 초등학교 75곳의 학교 중 현재 대부분의 학교가 휴교하거나 등교시간을 늦추기로 결정했다. 또 일부학교는 오전수업만 실시한다고 공지한 상태다. 태풍 영향으로 아이들의 안전 대비를 위한 것이지만 갑작스런 휴교와 등교시간 변경으로 맞벌이 학부모들은 당장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날 휴교를 결정한 천안 A 초등학교에 아이를 보내는 김모 씨(36)는 학교의 휴교 문자메세지를 받고 고민에 빠졌다. 김 씨 부부는 맞벌이로 오전엔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오후엔 학교에서 운영하는 돌봄교실에 맡겨왔다.
김 씨는 "태풍으로 인해 아이들 안전을 위해 휴교를 결정 한 것은 다행이지만 당장 내일 아이를 돌볼 방법이 없어 어쩌면 좋을 지 모르겠다"며 당혹스런 기색을 보였다. 김 씨는 "일단 아내와 상의해서 내일 둘 중 하나가 연차를 쓸수 있도록 상의 중이다"고 말했다.
등교시간을 늦추기로 결정한 또 다른 B 초등학교 1학년생 학부모인 오모 씨(44·여)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오 씨는 "내일 오전 10시 30분까지 등교하라는 알림을 받아서 다른 시에 살고 계신 어머니께 부랴부랴 연락할 수 밖에 없었다"며 "휴가도 쓸수 없는 형편이고 직장 출근시간이 오전 9시까지라서 아이의 등교시간을 기다렸다 출근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어린이집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천안지역 일부 어린이집도 안전사고를 대비해 등원자제와 조기하원을 당부하고 있어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맡길 곳을 찾느라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3세 아이를 둔 최모 씨(32·여)는 "오늘 오전에 태풍으로 등원을 자제해 달라는 문자메세지를 받았다"며 "아이를 어린이집 외에 다른 곳에 맡겨본 적이 없어 어쩌면 좋을지 막막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역 맘까페(육아 교육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직장도 이런 상황에서는 탄력적으로 출근시간을 조정 해 주면 좋겠다'고 토로하거나 '출근시간 때문에 아이 학교보내기 상황이면 등교를 도와주겠다', '조기하원 시 아이들을 잠시 봐 주겠다'는 등의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의견도 실시간 공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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