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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손학규 잰걸음, "내가 필승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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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손학규 잰걸음, "내가 필승카드'

대선행보 본격화…페이스메이커? 돌풍의 주역?

김두관 경남지사와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가 대선 행보를 본격화하고 나섰다. 여러 면에서 강점이 적지 않지만 아직은 지지세가 미약한 이들의 가세가, 본인은 물론 지지부진한 상황에 빠진 야권 전체에 활력소가 될 수 있을까?

김두관 "우리 쪽 일부도 '트로이목마'라 하는 것 안다"

김 지사는 4일 <경향신문>지면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한꺼번에 등장했다. 김 지사는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100번째 망치질에 바위가 깨졌다면 바위는 마지막 망치질만으로 깨진 게 아니다. 그 전 99번의 망치질이 있었기 때문이다. 망치질은 어느 정도 할 만큼 한 것 같다"면서 "6월21일부터 24일까지 투자유치 협정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다. 늦어도 7월 중에는 (출마를) 확정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는 "대선에 출마하는 모든 분들은 아마 최종주자가 돼서 국정을 잘 이끌어가겠다는 결의와 각오를 가지고 출마할 거라고 저는 그렇게 이해를 한다"면서 '페이스메이커론'을 부정했다.

그는 또 "저를 보수언론이랄까, 새누리당에 관계하는 분들께서 많이 주목하는 것을 일부 우리 쪽 사람들은 가장 허약한 김두관을 띄워서 쉽게 대선에 승리하기 위한 트로이목마라고 그렇게 이야기하시더라"면서 "그래서 그런가 제가 스스로 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을 '교란용 카드'로 보는 일부 시선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김 지사는 최근 민주당 당대표 경선에서 김한길 후보가 약진하면서 '김두관-김한길 역담합론'이 나오는데 대해선 "내가 김(한길) 후보를 지지한 게 아니다"면서도 "이·박 연대는 정치적 비전을 위해서가 아니라 세력 간 담합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크다. 그런 구도로는 대선에서 필패할 수밖에 없다"고 다시 견제구를 날렸다.

'Beyond 노무현(노무현을 넘어)'을 일종의 슬로건으로 사용하고 있는 김 지사는 "노무현 대통령께서 사회적 경제적 약자에 대한 많은 애정을 가지고 정책을 펼치려고 했지만 거기에 대해서 관료랄 할까 이런 걸 통해서 제대로 실천되지 못한 측면이 있지 않나? 오히려 양극화가 심화가 되고 또 부동산정책 이런 게 성공했다고 볼 수 없는 측면이 있지 않나"라며 "공은 공대로 저희들이 승계하되 노무현 참여정부에 약간의 과가 있다면 그것을 뛰어넘는 게 Beyond 노무현"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고문이 제안한 '안철수와 공동정부론'에 대해서도 "야권이 하나가 돼 정권교체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 순수한 제안이라고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시기가 빠르고 안 원장이 아직 주요 정책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지 않았다. '좋은 며느리 잘 모시려면 제 아들부터 번듯하게 키워놓아야 한다'는 말처럼 민주당 체질 변화가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김 지사는 이날을 필두로 여러 언론과 연쇄적으로 인터뷰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12일 책 발간, 21일 중국 방문 등 일정을 마친 후 7월 초 경 대선 출마를 공식선언 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학규 "구도가 아니라 '왜', '어떻게'가 중요하다"

얼마전 유럽을 다녀온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역시 이날 <프레시안>과 <서울신문> 인터뷰를 통해 지면에 등장했다.

손 전 대표 역시 최근 민주당 대표 경선, 안철수 원장과 공동정부론 등에 대해선 김두관 지사와 대동소이한 입장을 취했다. 하지만 그는 <프레시안>과 인터뷰에서 "지금 정치가 지역, 세력구도 등 '구도'로만 뒤덮여있다. '왜' 이겨야 한다, '무엇을' 해야 한다는 것은 실종돼 있고 무슨 야권연대니 공동정부니 '어떻게'만 있다. 제대로 된 목표의 상실이다"며 본질적 질문을 던졌다.

손 대표는 '민생과 통합'을 시대정신으로 제시하면서 양 측면 모두 자신이 박근혜 새누리당 전 대표에 비해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역설했다.

손 전 대표는 "국민을 잘살게 하기 위해, 정의롭고 국민이 편안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정권교체를 이뤄야겠다는 것이지 한풀이하겠다 또는 당해봐라는 식은 안 된다"고 말했다. '범 친노' 진영과 차별화로도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지점에선 안철수 원장과 손 전 대표가 공통된 지반을 가질 수 있다.

그는 또 야권에서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PK(부산·경남) 출신 후보 대망론'에 대해서도 "대통령은 시대정신이 뽑는다"면서 " 구도가 만드는 것이 아니다. 또 지역구도는 더 이상 결정적인 변수가 되지 않는다. 대통령은 구도가 아니라 사람을 보고 뽑는 거다"고 잘라 말했다.

손 전 대표는 "지역구도가 문제가 아니라 어떤 사회를 만들어 갈 것인가 하는 판단이 가장 중요한 대결 구도다"면서 "이명박 식의 신자유주의를 거부하면서도, 얻지 못할 이상향을 꿈꾸는 과격한 강령도 아니다. 국민의 실생활을 중시하는 복지사회, 정의사회가 큰 흐름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면 김두관 지사의 경우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이 대목에 대해 "국민은 출신지를 기준으로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면서도 "박근혜 의원이 대선후보가 된다면 대구·경북이 확실한 근거지가 된다. 대립되는 영남 후보로 민주당 문재인 의원과 내가 있다. 경남지사 선거에서 53.5%로 승리했다. 최종 주자가 되면 더 나올 수도 있다고 한다"고 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지사와 마찬가지로 손 전 대표 역시 곧 책을 출간하면서 대선도전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과정'에서 바람을 만들고, 살아남는 센 사람을 내세우자"

손 전 대표와 김 지사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기술대학원장과 문재인 고문에 이어 야권 주자 가운데선 '두번째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컨텐츠나 '스토리', 구도면에서 상당한 강점을 지닌 이들이다.

"나는 관망하고 있다"고 말한 민주당의 한 의원은 "지금 우리가 누구 한 사람한테 일찍부터 힘을 모아서 붙어보자는 식으로 나서면 박근혜 상대로 게임이 안 되는 게 분명하다"면서 "내부에서 세게 경쟁을 붙여서 과정 자체에서 바람을 일으키고, 살아남는 센 사람을 대표선수로 내세워야 하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런 점에서 볼 때 문재인 고문 측이 '우리 아니면 안철수' 식으로 구도를 굳히려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손 전 대표든 김 지사에게든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이들이 이달 중으로 종잣돈이 될만한 지지율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문재인-안철수 연대에 대한 구심력이 다시 강화될 수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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