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4일 유시민 의원이 후임으로 내정된 데 대해 "전임 장관으로서 후임자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당 복귀와 함께 전당대회 준비를 위해 전국 순회에 나선 김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열린우리당 경남도당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하고 "당에 복귀한 지 하루 이틀밖에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사권을 놓고 논하기 어렵다"며 "당.정이 원만하고 신뢰할 수 있는 관계로 회복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당의 지지율, 특히 경남에서의 지지율도 낮은 이유에 대해 그는 "우리는 겸허해야 하고 분발해야 하며 중산층이 서 있는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며 "참여정부를 선택하고 과반수의 지지를 받았던 것은 우리가 잘 해서가 아니라 잘해보라는 요구와 기대를 표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장관은 내달 전당대회 흥행성에 대해 "2002년에 국민참여 경선으로 주말 대회전을 연출했는데 이번에도 그에 버금가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경남도의회의 기초의원 선거구 '버스안 처리'에 대해서는 "절차상 폭거이며 승자가 독식하려는 의도로 지방자치 발전을 짓밟는 처사"라며 "부산에서도 기습처리를 계획했다가 경남 상황에 부담을 느낀 듯 보류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해에서 가진 당원과의 간담회에서 김 전 장관은 "사학법 개정과 황우석 교수 문제 등과 관련,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틈만 나면 색깔론을 제기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지지도가 잠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장관은 "박 대표가 최근 화재가 발생한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것으로 아는 데 1000명 이상의 영세상인 대책 논의도 국회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한나라당 지도부는 엄동설한에 길거리를 배회하지 말라"며 등원을 촉구했다.
이어 김 전 장관은 "부패하지 않고 권력 대신 법률과 규칙으로 국정을 이끌어가는 것이 노 대통령의 철학"이라며 "이런 지도자를 갖고 있는 것이 우리 사회의 자랑"이 라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어려운 점이 있는 것을 알지만 노 대통령의 고향에서 분투해야 참여정부의 후반기가 안정되고 대한민국이 동아시아의 중심으로 설 수 있다"며 "김해 지역이 노 대통령의 강력한 백이 될 것"을 당부했다.
특히 그는 "당이 변하면 기회는 다시 있다"며 "오는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성과를 내서 진격하면 지방선거 예비후보자들도 모두 당선된다"며 "변화의 선두에 김해당원이 함께 설 것"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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