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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관계자 "文대통령 지지율 다시 오를 것 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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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관계자 "文대통령 지지율 다시 오를 것 같나?"

종업원 문제에 "이제 조용히 지나가는 거지?"

금강산에서 제21차 이산가족 상봉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상봉 지원 인력으로 참가한 북한 관계자가 미국이 북미 정상회담 합의 이행과 관련해 전혀 움직이고 있지 않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변화에도 관심을 보였다.

21일 금강산에서 남한 취재진과 만난 북한 관계자는 북미 정상회담 이후 현 국면과 관련해 "계단식으로 조금씩 한 계단 한 계단 밟아 올라가는 것처럼 그런 변화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는 나라도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움직이지 않는 나라가 어디인지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으나 대화의 맥락상 미국을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 궁금해하기도 했다. 그는 취재진에게 "(기자) 선생이 보기엔 지지율이 더 떨어질 것 같나? 흩어진 친척 상봉하면 지지율에 도움이 되지 않겠나? 뭘 해야 지지율이 다시 오를 것 같나?" 등을 물었다.

취재진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평양에 방문해서 북미 간 문제가 잘 풀려야 하지 않겠냐고 말하자 이 관계자는 "(기자) 선생은 나보다 잘 알 것 같은데 어떻게 될 것 같냐"고 되묻기도 했다.

북한 관계자는 남북 간 경제협력이나 교류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금강산 지역에 중국인 관광객들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면서 "금강산 관광이 (남한 국민을 대상으로) 다시 열리면 얼마나 좋겠나"라고 말했다.

남한 취재진이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해야 하고 규모도 늘려야 한다고 말하자 이 관계자는 "지금 우리 시설에서는 100명 정도 이상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남측이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대응했다.

이에 남한 취재진이 "북측도 할 일이 있는 것 아니냐, 남측도 북측도 둘 다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하자 그는 "남도 북도 다 할 일이 있다"고 웃어 보였다.

지난 2016년 남한으로 들어온 북한 식당 종업원 이야기를 먼저 꺼내는 북한 관계자도 있었다. 그는 "이제 (이산가족) 상봉하고 여종업원 문제를 연계해서 그 문제 때문에 상봉이 된다, 안 된다 그런 말은 쑥 들어간거 아니겠나"라며 "그 문제는 그냥 그렇게, 조용히 지나가는 거지?" 라고 말했다.

이번 상봉 때 지원을 나온 북한 관계자들은 현재 한반도 분위기를 반영하듯 예년보다 부드러운 자세로 취재진을 대했다. 정치적인 이야기나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접촉하기보다는 호기심을 가지고 대화를 이어가려는 태도를 보였다.

북한 관계자들은 올해 극심했던 폭염을 언급하며 자연스러운 대화 분위기를 만들기도 했다. 북한 관계자는 "남측도 날씨가 많이 더웠다고 하던데 어떠한가? 그래도 15일이 지나고 나니 아침 저녁은 한결 선선해지지 않았나"라며 "올해는 참 가뭄이나 더위 때문에 남이나 북이나 힘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인 20일 가족들과 감격적인 상봉을 했던 이산가족들은 이날 숙소 객실에서 개별적으로 상봉하고 점심식사도 함께 한다.

이번 상봉에서 딸을 만난 유관식(89) 씨를 금강산까지 모시고 온 아들 유성원 씨는 이날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게 "(아버지가) 기분이 너무 좋으셔서 한 번도 깨지 않고 푹 주무셨다"고 전했다.

조카를 만나러 온 유원식(84) 씨는 상봉 소감을 묻자 "말이 아니지. 소식을 모르다가 만나 보니까"라며 "통일이 빨리 돼서 왔다갔다 했으면 좋겠어. 빨리 해야 우리 민족이 희망도 있고"라고 말했다.

이산가족들은 개별 상봉과 함께 이날 오후 단체 상봉을 진행한 뒤 마지막 날인 22일 작별 상봉과 점심 식사를 마지막으로 상봉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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