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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한나라당에 화났다…기습 점거 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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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한나라당에 화났다…기습 점거 농성

정몽준 대표 만나 "이 자리에서 총파업 선언할 수도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한국노총과 정책연대는 반드시 유지하겠다"며 "극단적인 행동을 자제하고 함께 진지하게 고민하자"고 한 지 3시간 여만에 한국노총 지도부가 여의도 한나라당사를 기습 점거, 농성을 시작했다.

복수노조 허용,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 등 노동계 현안과 관련해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정책 연대를 선언했던 한나라당과 한국노총 양 측간 불신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한국노총 장석춘 위원장 등 지도부는 27일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의 면담을 위해 여의도 당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최근 한나라당 의원들을 만나 노사관계 선진화 문제를 얘기했으나 '쇠귀에 경 읽기'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며 "한나라당 당사에서 바로 농성에 돌입하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여기서 총파업을 선언할 것"이라고 말한 뒤 농성에 들어갔다.

장 위원장은 "4대강, 세종시에 묻혀 중차대한 노동현안이 졸속 시행된다면 마지막 카드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며 "한국노총은 평화적으로 천막농성을 진행했으나 결국 통하지 않는다면 강도를 올릴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몽준 대표는 이와 관련해 "한국노총 지도부가 당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불편한 점이 있었다면 사과드린다"고 말했지만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한국노총의 이같은 강경한 자세는 전날 복수노조 허용 등을 두고 열린 노사정위원회 6자회담이 최종 결렬된데 대한 불만때문으로 풀이된다. 한나라당은 현재 "노동 관계법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을 주장하고 있으며 노동부도 같은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한국노총은 제주본부는 이날 한나라당 제주도당 앞에서 조합원 1500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한나라당의 기본 입장은 한국노총과의 정책연대는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대화의 여지는 있다. 총파업 등 극단적 행동을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오후 임태희 노동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당정회의가 열리는데 노동현안에 대해 합리적이고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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