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시장이 지난 8월 2일 오후 시청 비즈니스 룸에서 자매도시 중국 광저우시 원궈휘 시장 등 방문단을 만났다. 이날 접견에는 원궈휘 시장을 비롯해 리유바오춘 중국 광저우 외사판공실 주임, 쑨시엔위 주광주 중국총영사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두 도시 간 경제협력을 통한 상생발전을 논의하면서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광저우 수영 동호인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해 달라”고 특별한 요청을 했다.
그러나 현재로선 이 시장의 특별한 요청은 당장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공산이 크다.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공식홈페이지에 아직 중국어 버전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으로 돌아간 원궈휘 시장이 광주수영대회 참여를 독려한 들, 홈페이지를 통해 수영대회 관련 정보를 접할 수밖에 없는 중국의 수영 동호인들은 정작 대회의 내용을 소상히 알 길이 없다.
2019광주세계수영대회 홈페이지는 중국어 뿐만 아니라 일본어 버전도 없다. 달랑 한국어와 영어 버전 뿐이다. 광주시가 세계 5대 메가 스포츠 이벤트를 유치했다고 자랑하던 대회의 위상을 의심해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년 전인 2016년 9월에 조직위원회 사무국을 개소했고, 올 1월에 온라인스토어 홈페이지를 열었지만, 왜 아직도 거의 모든 공공기구들이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일본어·중국어 버전이 빠져있는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가 없다.
더구나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수영대회조직위원회는 지난 7월 25일 홈페이를 개편해 최적화 서비스가 가능하게 됐다며 보도자료까지 뿌리며 대대적인 홍보를 했다. 하지만 이번 홈페이지 개편에도 일본어·중국어 버전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이에 대해 공공기관의 홍보 책임자들은 ‘정말 그러느냐’고 반문했다. 있을 수가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모 대학의 홍보 담당자인 A씨는 “작은 대학이지만 다문화 학생들의 수요를 생각해서 중국어와 일본어는 물론 베트남어 버전까지 마련했는데, 세계수영대회에 중국·일본어 버전이 없다는 게 상상이 안 된다”고 의아해 했다.
광주 광역시청의 사무관 B씨는 “요즘은 국제교류 업무가 미미한 기초 지자체도 최소한 영어,일본어, 중국어 버전은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다”고 말하며 “만일 그게 사실이라면 일종의 코미디”라며 헛웃음을 지었다.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300일 앞으로 다가선 8월 16일, 조영택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이 언론과 인터뷰를 가졌다.
이날 인터뷰에서 조영택 사무총장은 “풍성하고 완성도 높은 대회를 위해 정부와 정치권, 그리고 시민들의 적극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대회 개막 300일을 앞두고도 전혀 국제적이지 못한 홈페이지로 비웃음을 사고 있는 상황에서 조 사무총장의 발언이 얼마나 광주 시민사회에 진정성 있게 다가설 것인지 우려스럽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