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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는 복도 많지"…통진당 사태, 누가 화장실서 웃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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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는 복도 많지"…통진당 사태, 누가 화장실서 웃나?

새누리·보수언론-통진당 당권파, 적대적 상호부조 관계

통합진보당 사태로 일부 보수 언론은 색깔론에 여념이 없고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또 통합진보당 일부 당권파는 조·중·동 등 보수 언론과 여권을 알리바이로 삼는 모양새다. 이번 사태를 기화로 색깔론을 고취시키는 쪽과 그 대상이 되는 쪽이 적대적 의존관계를 형성하는 그림인 것.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16일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구 당권파 핵심으로 지목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당선자를 겨냥해 "당 차원에서 이런 사람들이 국회에 못 들어가도록 대책을 천명해 종북주사파의 국회 입성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진보당 이모 씨라는 분 등이 종북주사파로 소위 법원에서도 북한과 연계해 전복을 기도하는 반국가단체로 판단한 민혁당의 주요 간부임이 밝혀졌다"면서 "종북주사파가 국회에 입성해 정권을 잡으려는 것이 새누리당이 가장 경계해야 할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통합진보당당 내분사태가 미칠 영향 등에 대한 대응책을 당 사무처에서 분석해서 최고회의에 보고해 달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내에서 상대적을 합리적인 편으로 평가받는 황우여 대표 조차 전날 전당대회 연설에서 "(야당이 정권을 잡으면) 분열과 혼란이 가중될 것이고, 김정일 영정에 경의를 표하는 종북 세력이 득세하고, 국민의례, 애국가 듣기 힘든 시대가 올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하지 않을 수 있겠나"고 주장했었다.

▲이석기 당선자 ⓒtvn
이같은 상황 속에서 속속 드러나고 있는 민간인 불법사찰 관련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행태는 별 주목을 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 이날만 해도 'VIP에게 일심(一心)으로 충성하는 친위조직이 비선에서 총괄지휘'라는 내용이 담긴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업무추진 지휘체계'라는 문건이 공개됐음에도 청와대는 별 반응도 없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그 문건은 (진경락이라는) 개인이 만든 것인데 뭐라고 말 할 것도 없다"면서 "(공직윤리지원관실이 대통령에게) 직보를 하고 그럴 구조가 아닌 것을 다 잘 알지 않냐"고만 말했다. 진경락 전 과장의 컴퓨터 외장하드에서 400여 건의 문건이 나왔는데도 청와대는 별로 긴장하는 기색도 없다. 청와대 안팎에선 "이럴 때 통합진보당 사태가 터져주고 MB가 말년까지도 복이 많긴 많다"는 이야기까지 나돌 정도다.

<조선일보>의 경우 이날 '민주, 주사파에게 국회 교두보 마련해준 책임 무겁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색깔론 공세의 폭을 한층 더 확장시켰다.

통합진보당 일부 당권파도 이런 국면을 활용하고 있다. 트위터 등 SNS공간, 통합진보당 당게시판에서 '조·중·동과 수구 진영의 논리에 일부 진보진영도 휘말리고 있다' ,'그들의 탄압이야 말로 우리의 정당성을 입증해주는 것'이라는 논리전개가 눈에 많이 띈다.

경기동부의 핵심 근거지인 성남중원의 김미희 당선자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심상정 전 비대위를 비판하면서 "임기도 시작하지 않았는데 과연 누가 우리들의 진출을 싫어하겠나. 잘 아시다시피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일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방의 행태에서 자신들의 정당성을 찾으며 지지 우호세력에 어필하는 적대적 상호부조 관계가 한참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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