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행복도시 중앙공원 2단계 조정안대로 될까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행복도시 중앙공원 2단계 조정안대로 될까

행복청·LH, 2단계 조정안 발표…전문가 '조건 충족'·시민단체 '반대' 입장 밝혀

LH세종특별본부 관계자가 13일 중앙공원 2단계 조정안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플래카드를 세우고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세종특별자치시 신도시인 행복도시 중앙공원 조성과 관련해 행복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이 2단계 조정안을 밝혔으나 LH로부터 용역의뢰를 받은 전문가와 일부 시민단체가 다른 입장을 밝혀 향후 사업추진에 갈등을 빚을 우려를 낳고 있다.


<행복청·LH의 2단계 조정안>
행복청과 세종 LH는 13일 중앙공원 내 금개구리 서식지를 포함한 2단계 조정안을 마련하고 이를 발표했다.

또한 세종특별자치시(이하 세종시)는 서식지 외 공원계획에 대한 시민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복청과 세종 LH는 ‘금개구리 보전지역’의 면적을 기존 52만㎡에서 논 13.5만㎡, 습지 7.5만㎡ 등 21만㎡로 축소하고, 그 외 공원계획에 대해서는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중앙공원’으로 조성해 나가는 2차 조정안을 발표했다.

이 조정안에는 시민들의 활동공간인 ‘도시축제정원과 걷고 싶은 거리, 참여정원’, 보전구역인 ‘공생의 뜰’, 이용과 보전이 조화를 이루는 ‘자연초지원과 오색경관숲, 자연예술숲, 도시생태숲, 둠벙생태원 등을 조성하는 것으로 돼있다.

행복청과 LH는 이를 통해 중앙공원 1단계(51.8만㎡)와 도심과 인접한 세종호수공원(71.3만㎡), 박물관단지(19.9만㎡) 등은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이용 중심의 여가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중앙공원 2단계(88.6만㎡)는 생태적 건강성을 바탕으로 시민들에게 생태체험과 교육기회를 제공하면서 자연경관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도시 속 정원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특히 행복청과 세종시,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오는 23일부터 세종시청을 비롯해 아름동과 새롬동 복합주민공동시설 등에서 설명회를 개최하고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이들 기관은 시민의견 수렴을 마치는 대로 중앙공원 2단계 조성안을 확정하고 실시설계와 환경영향평가 변경협의를 진행한 후 오는 2019년에 착공해 2021년까지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이하 행복도시) 중앙공원 조성사업은 2007년 행복도시 중앙녹지공간 국제 설계공모를 통해 당선된 ‘오래된 미래’의 계획개념을 바탕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이후 중앙공원 예정지역에서 멸종위기생물 2급인 ‘금개구리’가 발견됨에 따라 지난 2016년부터 수차례에 걸쳐 행복청, 세종시, 금강유역환경청, LH세종특별본부, 세종생태도시시민협의회, 세종바로만들기시민연합, 행복도시입주자대표협의회 등으로 구성된 다자간협의체를 개최하고 전문가 자문을 받는 등 보호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에 따라 ‘금개구리 보전지역’ 내의 논 면적 축소를 요구하는 시민단체 의견을 반영하면서도 생태적으로 안전하게 ‘금개구리’를 보호할 수 있도록 중앙공원 2단계 조정안을 마련하게 됐다.


10여종의 멸종위기종이 서식할 수 있는 조건이 충족돼야

이와 같은 행복청과 LH의 입장과는 달리 LH로부터 금개구리에 대한 용역을 의뢰받아 연구를 하고 있는 양서파충류 조사연구 전문기관인 라나생태연구소의 라남용 소장은 금개구리를 비롯한 10여 종의 멸종위기종들이 서식할 수 있는 조건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여 향후 행복청·LH와 환경단체와의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라 소장은 “이 서식지에는 개구리는 물론 10여종의 멸종 위기종이 관찰될 정도로 건강한 습지”라며 “개체 수, 밀도 등에 대해서는 관한 모니터링을 통해 합산한 결과 밖에 없는 상태로 과거 기준으로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과학적으로 조사방법이 동일했을 때 비교할 수 있는 데이터가 만들어져야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일반적으로 전문가들이나 과학자들이 조사, 모니터링하는 방식으로 천천히 걸으면서 확인하는 방식으로 확인했을 때 개체 수는 500~600마리 정도 발견되지만 은신해있는 것까지 포함하면 10배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생의 뜰’을 당초 52만㎡에서 21만㎡로 줄인 것에 대해서는 “우선 금개구리가 살고 있는 곳이라면 논과 농수로가 핵심지역이라고 볼 수 있다. 이 핵심지역을 그대로 확보하고 그대로 보존한다는 가정 하에는 금개구리가 충분히 서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 모니터링을 통해서도 포획 이주된 후 3년 이상 지속적으로 동면, 번식, 생존을 반복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고, 올해도 마찬가지로 번식에 성공해서 변태하고 있는 새끼들을 확인할 수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금개구리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금개구리를 먹여 살리는 바탕의 서식지 조건이며 그 서식지의 조건으로 습지의 조건이 우수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라며 “습지의 조건과 우수성에 대해 좀 더 알아내야 할 부분이 남아있다. 그 부분들이 기능을 한다는 가정 하에 면적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금개구리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금개구리를 먹여 살리는 바탕의 서식지 조건이며 그 서식지의 조건으로 습지의 조건이 우수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습지의 조건과 우수성에 대해 좀 더 알아내야 할 부분이 남아있다”며 “그 부분들이 기능을 한다는 가정 하에 면적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개구리 이외에 다른 멸종위기종들이 살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라 소장은 “금개구리 외에 다른 종들의 서식조건도 고려돼야 한다. 다만 일반적으로 건강한 습지의 지표종이 금개구리”라며 “금개구리가 있음으로 해서 보존되는 습지가 있고 그 습지에 깃들어 사는 종들이 다양하게 되는 그런 구조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개구리 대체서식지로 이주시켜라

세종지역의 일부 시민단체는 행복청·LH의 계획은 물론 라 소장의 의견에 대해 또 다른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남중 전 세종바로만들기연합회 대표는 “금개구리는 대체서식지로 이주하고 이곳은 시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야 한다”며 “대다수의 시민들도 이를 원하는 것으로 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곳은 금개구리 서식지로 적합하다는데 논은 생태습지가 적합하지 않다는 논문도 있고, 이곳이 금개구리 서식지로 적합하다는 관련 자료를 어디에서도 볼 수 없다”며 “지난 2006년 기본계획에 이용형 공원으로 돼있는데 그 곳에 논이 있으면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특히 “금개구리를 위해서는 대체서식지로 이전해야 하는데 이러한 부분은 전혀 반영되지 않고 시민들의 의견을 묻는 절차도 없어 합의가 됐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이는 전수조사가 아닌 간이조사였고 행복청과 LH 전문가들은 논에서는 금개구리가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고 반박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