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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전대 흥행 실패?…'朴 사당화' 논란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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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전대 흥행 실패?…'朴 사당화' 논란 가속화

[전망] 서청원·김용환·강창희 '올드보이' 전성시대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개정한 후 벌이는 첫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새누리당 전당대회 주자 9명은 지역을 돌며 합동연설회를 여는 방식 대신, 지난 11, 12일 양일간 '1박2일 쓴소리 투어'를 실시하는 등 '조용한 선거전'을 치렀다. "말하지 않고 듣겠다"는 취지였지만 벌써부터 "흥행에 실패할 것 같다"는 말들이 당 안팎에서 들리고 있다.

전당대회 하루 전인 14일 오전 6시부터 전국 251개 투표소에서 당원 20만 명과 청년 선거인단 1만 명의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여론조사는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3개 여론조사 기관이 각각 1000명 씩,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전당대회 당일인 15일에는 9명의 주자들이 정견 발표를 한 후 9000여 명의 대의원이 현장 투표를 하게 된다. 대의원, 당원, 청년선거인단이 70%, 여론조사가 30% 비중으로 합산돼 최종 승자가 결정된다.

현재 황우여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이혜훈, 정우택, 유기준, 홍문종, 박태흠, 심재철, 원유철, 김경안 후보가 출마한 상태다.

판세는 비교적 간명하다. 당 안팎의 전언을 종합하면 황우여 전 원내대표는 '컷오프'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훈 후보가 2위를 차지했는데, 이 후보는 유일한 여성 후보인만큼 득표율과 상관없이 지도부 입성이 점쳐진다. 컷오프 조사에서 심재철, 정우택, 원유철 후보가 5위 안에 들었지만, '본선'은 1인 2표제라는 점, 지역 투표가 이뤄질 것이라는 점 등 때문에 전망은 안개속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거물급 후보가 나서지 않아 흥행에도 빨간불이 켜졌지만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거의 없다. 어차피 당이 사실상 박근혜 위원장의 '대선 조직' 역할을 할 것이어서, 누가 지도부가 되도 당 노선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 4.11총선 당시 선대위 출범식 장면. 박근혜 위원장 양 옆에 김용환 상임고문(오른쪽), 서청원 전 친박연대 대표(왼쪽)가 서 있다. ⓒ프레시안(최형락)

서청원·김용환·강창희의 '힘'…'朴 사당화' 논란 가속될 듯

9명의 후보들 면면을 보면 심재철, 원유철 등 2인의 비박계 후보를 제외한 7명이 박근혜 위원장 측근이거나 박 위원장의 외곽 조직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인사들이다. 공교롭게도 '비박' 후보 2인은 하위권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최근 심 후보가 원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원 후보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립파였던 황우여 후보의 최근 발언을 보면 '친박'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다. 박근혜 위원장의 측근이 됐다는 게 중평이다. 정몽준 전 대표가 "환관"이라고 비판할 정도다. 물의를 일으키지 않는 당 운영으로 당선될 경우 '관리형 대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친박계 외곽 조직인 '청산회'를 이끌고 있는 서청원 전 친박연대 대표가 황 후보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위원장의 최측근 중 하나인 이혜훈 후보도 주목된다. 특히 이 후보의 남편인 김영세 연세대 교수는 박 위원장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을 기획한 학자로 알려져 있다. 한나라당 부총재를 지낸 김태호 전 의원의 아들이기도 한 김 교수는 박 위원장 사조직인 국가미래연 운영 및 정책 생산 등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김 교수와 이 후보 모두 박 위원장을 주변에서 보좌할 인물로 꼽힌다. 새누리당 지도부 중에서는 이한구 원내대표가 국가미래연 소속이다. 당 공약소통본부장을 맡았고 박 위원장이 힘을 실어줘 '실세'임을 입증한 안종범 당선자도 성균관대 교수 출신으로 김영세 교수와 국가미래연 설립을 주도한 인물이다.

홍문종, 김태흠 후보는 강창희 당선자가 이끌고 있는 친박계 전국 조직인 국민희망포럼의 경기 조직, 충남 조직 대표를 지냈던 인사다. 19대 국회 상반기 국회의장으로 유력한 강 당선자의 국민희망포럼은 벌써부터 "박근혜의 선진국민연대(MB 대선 외곽 조직) 역할을 할 것"이라는 말이 들릴 정도다. 홍 후보, 김 후보 모두 '박근혜 사조직'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 충북도지사를 지낸 정우택 후보의 경우도 친박계로, 강창희 당선자의 측근으로 꼽힌다. 또 김태흠 후보는 박 위원장의 '원로 조언 그룹'의 한 축인 김용환 상임고문의 보좌진 출신이기도 하다.

강창희, 김용환, 서청원 등 박근혜 위원장 측근 '올드보이'들의 영향력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가능하다. 전당대회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사무총장 하마평도 나온다. 역시 친박 핵심인 서병수 전 최고위원, 박 위원장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유정복 당선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책 전문가가 아니라, 친박 성향 '조직통'들이 대거 지도부에 입성할 경우 새누리당의 '박근혜 사당화' 논란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정몽준, 이재오, 임태희 등 박 위원장의 '대항마'를 자처하는 대권 주자들의 비판 강도도 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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