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아웅산 테러 이후 29년 만에 한국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미얀마를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14일 오전 중국 베이징을 출발해 오후에 미얀마의 수도 네피도에 도착해 테인 세인 대통령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미얀마와 북한 간 군사협력 차단 문제, 미얀마의 민주화와 경제발전에 대한 지원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또 이 대통령은 이번 방문 기간 동안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를 만날 것을 검토 중이다.
군부 독재 및 인권탄압국으로 잘 알려진 미얀마는 지난 해 세인 대통령 취임 이후 정치범을 석방하는 등 개혁 개방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미 미국·EU 등이 제재를 완화하고 이 대통령도 방문하게 된 것.
버마라는 옛 국명으로도 불리는 미얀마는 1983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방문 당시 북한 공작원들에 의해 아웅산 테러로 잘 알려진 곳이다.
당시 전 대통령은 비동맹권 6개국 순방 중 첫 일정으로 미얀마를 방문, 10월9일 독립영웅인 아웅산 묘소를 방문했다. 북한은 미리 이를 알고 전 대통령 암살을 지시했고, 공작원 강민철 등 3명이 미리 묘소 지붕에 설치한 원격 조종 폭탄을 10월9일 오전 10시28분 폭파시켰다.
이로 인해 공식행사를 대기 중이던 서석준 부총리, 이범석 외무장관, 함병춘 비서실장, 이계철 주 버마대사, 이중현 동아일보 기자 등 수행원 17명이 사망하고 이기백 합참의장 등 1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당시 북한 공작원 3명 중 신기철은 도주 과정에서 총격전으로 사망했고 진 모 대위는 재판 이후 미얀마에서 교수형에 처해졌다. 강민철 대위는 25년 간의 수감 생활 끝에 지난 2008년 현지 병원에서 간 질환으로 사망한 바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