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전과 전력이 있는 송모(22)씨. 그가 20대 여성들의 돈을 뜯어내는데 필요한 것은 단 한번의 만남이었으며, 범행 대상도 페이스북 친구 검색을 통해 물색했다.
지난 8일 오후 송씨의 마수에 걸려든 A(20·여)씨는 송씨를 만나러 전북 고창 시내로 향했다.
SNS상에서는 연인이었지만 실제로 첫 만남인 자리에서 송씨는 A씨에게 "금융설계사인 내가 승진하기 위해선 대출 실적이 필요하다. 대출 받은 돈은 곧바로 상환해주겠다"고 속인 뒤 500만원을 가로챘다.
송씨의 범행은 이에 그치지 않고 A씨를 인근 휴대전화 매장으로 데려갔다.
이 자리에서 송씨는 A씨에게 "개통한 휴대전화는 즉시 해지해주겠다"라고 재차 속인 뒤 최신형 아이폰 2대를 개통시켰다.
송씨가 현금 500만원과 최신형 아이폰 2대를 챙겨 사라질러던 찰라, 잠복 중이던 고창경찰서 형사들에게 붙잡혔다.
앞서 지난 1일 같은 수법으로 당한 B(21·여)씨가 개통해준 아이폰 4대를 해지 해주지 않자 경찰에 상담 받으로 갔던 것.
경찰은 송씨를 사기 혐의로 긴급체포했지만, A씨와 B씨는 페이스북 연인인 송씨가 "그럴 리가 없다"고 믿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경찰 관계자도 송씨가 첫 만남에서 여성들을 상대로 이런 과감한 사기 행각을 저지른 것에 대해 혀를 내둘렀다.
전북 고창경찰서는 10일 사기 혐의로 송씨를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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