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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득표 60%가 '동일 IP'…선출위 봉사자가 김재연 선거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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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득표 60%가 '동일 IP'…선출위 봉사자가 김재연 선거운동"

"부정은 비당권파가 저질러 책임 못 진다"더니…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선거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는 이석기 당선자와 김재연 당선자와 관련된 증언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석기 당선자의 경우에는 이 당선자가 온라인 투표로 얻은 표의 60%가 중복 IP에서 투표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의혹이, 김재연 당선자는 공정해야 할 당 선출위원회 관계자가 지인에게 선거인단 참여 및 김재연 지지를 호소하는 선거운동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부정의 주체로 '비당권파'를 지목하며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의 사퇴 불가 입장을 피력하고 있는 당권파의 논리를 깨는 증언이다.

이정희 "1위 후보, 득표의 60%가 동일 IP라는 보고 받았다"

이석기 당선자가 얻은 표 가운데 유난히 중복 IP가 많다는 사실을 공개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였다.

이정희 대표는 지난 4일 전국운영위원회에서 '대표단 비공개 회의록'을 들고 나와 이같은 사실을 말했다. 이 대표는 "(진상조사위원회가) 특정 후보만 동일 IP를 확인했다는 보고를 받았고 전체의 60%, 6000표라고 메모를 해 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자신이 말한 '특정 후보'가 "1위 후보"라고 주장했다.

이는 진상조사위원회가 특정 세력에게만 불리하게 조사를 진행한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를 하면서 나온 말이었다. "비당권파가 당권파를 음해하기 위해 편파적으로 조사를 했다"는 주장의 근거로 활용된 것인데, 역설적으로 이로 인해 이석기 후보를 지지한 표 가운데 60%가 수상하다는 사실이 최초로 공개됐다.

당시 진상조사위원회에 참여했던 박무 조사위원은 7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비공개 회의에서 보고된 사실을 공개한 사람에게 물어봐야지 나는 그와 관련해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박무 위원은 "비공개 회의에서 나는 특정 후보의 이름을 거론한 적이 없는데 (조사결과가) 편파적이라고 자꾸 얘기하더니 (이정희 대표가) 비공개 회의록을 들고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비공개 회의록에서 이석기 당선자의 이름을 거명한 것은 유시민 공동대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고영삼 진상조사위원은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비공개회의에서 대표가 동일 IP에 대해 질문을 하셨고 그 비중이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 특정 후보는 총득표 대비 60%까지 된다고 말씀드렸다"며 "그 후보가 누구냐고 재차 이어지는 질문에 최다 득표자라는 대답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청년비례투표 참여자 "선출위 자원봉사자가 '특정 후보' 지지, 선거인단 DB까지 확인"

전날 "나는 합법적이고 당당하다"며 사퇴 거부 의사를 밝힌 김재연 당선자와 관련된 증언도 나오고 있다.

전경으로 복무하다 육군으로 전환 복무 신청을 한 바 있고, 고교 시절 민주노동당의 최연소 대의원을 지냈으며 지난 2월에는 민주통합당의 청년비례 선거에 출마했던 이계덕 씨는 6일 자신의 블로그에 "김재연 당선자님, 청년비례 대표 선출이 정말 공정했나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씨는 이 글에서 "민주통합당 청년비례 후보에 출마했을 때 (선출위에서 업무를 하고 있다는) 한 친구가 선거인단 모집을 해야한다며 나에게 문자를 보냈다"며 "그런데 청년비례 투표가 시작된 날, (선출위에서 일한다는 친구로부터) '김재연 후보 찍으라'는 내용의 문자 독려가 온 것은 선거부정 아니냐"고 말했다.

이 씨는 "당시 선출위에서 '개인적인 친분관계에서 부탁한 것 같다'는 내용으로 답변을 보냈지만 '청년비례대표를 선출하는 선거관리위원회 역할을 하는 선출특별위원회'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누군가'가 특정인을 지지하기 위해 선거인단을 모집하고 누군가에게 특정 후보를 찍으라고 하는 게 정상이냐"고 되물었다.

이계덕 씨는 "처음에 선거인단에 가입을 안 하고 있자 (그 친구가) 전화해서 '형, 했지? 했지?' 하길래 귀찮아서 처음에 '했다'고 말해줬다"며 "그런데 한 시간 뒤 바로 전화와서 '어? 형 이름 없던데? 한거 맞아?' (라고 물었다.) 어떻게 아느냐고 물었더니 선거인단으로 등록되면 DB를 바로 알 수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즉, 선출위에서 '자원봉사자'라고 주장했다는 모 씨가 선거인단 명부의 데이터베이스(DB)까지 수시로 접근이 가능했다는 얘기다.

이계덕 씨는 "결론적으로 통합진보당 청년비례 선거는 김재연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이 '선출위원회'에서 선거중립과 관리를 한 것이 아니라 특정후보를 위해 선거운동을 하면서 선거인단 명부를 확인해 DB를 살펴볼 수 있는 매우 놀라운 상황을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씨는 "개인적으로 의석수를 버릴 필요까지 있나라고 생각하고 청년비례로서 청년들의 입장을 대변하도록 노력해주시기를 희망하지만 이건 사퇴의 문제가 아니라 기본적인 양심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같은 얘기는 전체 통합진보당의 선거부정과 관련된 진상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소소한 사실일 뿐이지만, 당권파 일각에서 부정 행위의 주체로 비당권파만을 꼽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주목할만한 증언이다.

당권파 인사로 지난 경선을 주관했던 통합진보당의 김승교 선거관리위원장은 "(조사위원회 보고서는) 부당한 정치공세"라며 "부정은 소위 비당권파가 저질렀는데 책임은 당권파가 지라는 것"이라고 반발한 바 있다. 김재연 당선자도 6일 "공명정대한 과정을 거쳐 선출된 저는 합법적이고 당당하다"고 주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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