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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시티 브로커, 김효재 전 靑 수석도 소개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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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시티 브로커, 김효재 전 靑 수석도 소개해줬다"

박희태 대표 비서실장 때 만나

파이시티 비리 사태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이름이 줄줄이 언급되고 있다. 파이시티 이정배 전 대표는 브로커 이동율 씨가 자신에게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소개해줬다고 폭로했다. 브로커 이 씨는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고향 후배로 박영준 전 차관 등 현 정부 실세들과 이 전 대표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한 인물이다.

7일자 <경향신문>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2008년 말 쯤 이동율 씨의 소개로 서울 강남역 근처의 한 일식집에서 김 전 수석(당시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만났다"며 "김 전 수석과 건설업체 대표 한 명이 함께 앉아 있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동율 씨를 포함한 세 명은 상당히 친한 사이처럼 보였다. 서로 형제처럼 지내기로 했다는 말도 들었다"며 "이 씨는 동갑내기인 김 전 수석에게 '김 의원'이라고 칭했지만 친구 사이로 보였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씨가 그 자리에서 자신을 돕지 않아도 이런 사람들(김 전 수석과 토목업체 대표)이 자신을 돕고 있다고 강조하며 내게 면박을 줬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김 전 수석을 만났을 당시 파이시티 사업 건축 심의는 끝난 상태였고, 서울시 교통영향 평가 등을 남겨둔 상황이었다. 자신에 대한 자금 지원이 뜸해지자 이 씨가 김 전 수석 등 실세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이 전 대표에게 보여주려 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하다.

이 전 대표는 실제로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2008년부터 이 씨의 어깨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며 "이래저래 쓸 돈이 많으니 돈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증언했다. 이 전 대표는 2008년 9월까지 이 전 대표에게 한 번에 2000~3000만 원 씩 서너 차례에 걸쳐 1억원 정도를 건넸지만, 김 전 수석을 만난 시점을 전후해 돈 지원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가 이명박 정부 들어 이 씨에게 건넨 돈은 박영준 전 차관에게 건넨 돈과 별개로, 검찰은 이 돈의 용처를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의 돈이 이동율 씨를 거쳐 또다른 정권 실세 등에게 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언론특보를 지낸 김 전 수석은 이 전 대표와 만날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국회의원이었고, 박희태 대표 비서실장을 지냈었다. 이후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내기도 했지만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관위 사이버 공격 사건 은폐 의혹을 받았었다. 지금은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돈봉투 살포를 지시한 혐의로 지난 2월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또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 전 차관의 형 계좌에서 의문의 20억 원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구속영장에 적시한 '1억 원 수수'를 훌쩍 넘긴 금액이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이 형의 계좌를 통해 돈을 관리했을 가능성을 염두하고 이 돈의 출처 등을 조사하고 있다. 파이시티 사건은 단순 인허가 비리 의혹을 넘어 정권 실세 비자금 의혹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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