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석탄을 운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진룽'호가 포항에 입항한 것과 관련, 외교부는 해당 선박이 러시아산 석탄을 싣고 왔다면서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위반 혐의가 없다고 밝혔다.
7일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진룽호 입항과 관련한 질문에 "진룽호는 이번에 러시아산 석탄을 적재하고 들어왔으며, 관계기관의 선박 검색 결과 안보리 결의 위반 혐의는 확인된 바 없다"고 답했다.
앞서 <미국의 소리> 방송은 이날 선박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MarineTraffic)' 자료를 인용, 진룽호가 한국 시간으로 4일 오전 포항에 입항해 이날까지 '포항 신항 제 7부두'로 표기된 지점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이 선박이 지난 1일 나홋카 항에서 머물렀으며, 당시 석탄으로 보이는 검정색 물질 바로 옆에 정박했다고 전했다. 이에 방송은 이 선박이 나홋카 항에서 석탄을 싣고 포항에 입항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전날 <자유아시아방송>이 평안북도의 한 무역 관계자를 인용 "석탄수출길이 막히자 조선무역회사들은 러시아 연해주 남쪽 끝에 위치한 나홋뜨카항과 블라디보스토크항에 석탄을 보낸 다음 러시아산으로 서류를 위장해 다른 나라들에 수출해 왔다"고 보도하면서 나홋카 항에서 실은 석탄이 러시아산이 아니라 북한산일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서류 위조 여부까지 확인이 됐느냐는 질문에 노 대변인은 "이번에 (진룽호가 포항에) 들어왔을 때 안보리 결의 위반 혐의가 발견된 것이 없었다는 것"이라며 "과거의 행적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북한산 석탄을 운반한 의혹을 받고 있는 스카이 엔젤호와 리치 글로리호의 경우 이들이 싣고 온 석탄의 원산지에 대한 결론이 아직도 나오지 않은데 반해 이번 진룽호에 적재된 석탄의 원산지 판정이 빨리 이뤄진 데 대해 노 대변인은 "관련 문서를 통해 1차 확인을 했다. 그래서 아직 혐의가 발견된 것이 없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밝혔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