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명이 리비아의 무장 세력에 의해 27일째 억류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리비아 정부와 함께 사태 해결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1일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7월 6일(현지 시각) 사건이 발생한 이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정부의 의무이기 때문에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노력하고 있다"며 "리비아 정부와 긴밀하게 공조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지난 7월 6일 리비아 서부 지역에서 무장괴한 10여 명이 현지 한 회사의 외국인 숙소에 난입, 한국인 1명과 다른 외국인 3명을 납치했다. 납치된 한국인은 이 회사에 근무하며 장기간 리비아에 체류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납치 세력의 정체와 납치 동기, 현재 은신처 등에 대해 리비아 정부로부터 설명을 일관되게 듣고 있다"면서도 사안의 성격 상 자세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리비아 정부가 현재 완전히 통합돼있는 상황은 아니다. 지방은 정부 통제 밖에 있다. 부족 세력이 여전히 강하다"며 "그래서 현재 납치 세력의 경우 부족 내 어딘가에 은신해있을 것으로 보고 부족 세력을 설득하는 과정을 (리비아 정부로부터) 보고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납치 세력 및 납치 피해자들이 운신하고 있는 지역이 리비아 정부의 통제가 미치지 않는 지역이라 리비아 부총리 측이나 정보 당국이 간접 접촉을 진행했고 그 결과 이러한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리비아 정부에서는 리비아 최고 국가기관인 국가최고위원회 내에 특별위원회를 구성해서 부총리가 사건을 주도하고 있다"며 "위원회가 내무부의 보좌를 받으면서 이번 사건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와중에 리비아 유력 매체인 '218 뉴스'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납치된 한국인 피해자와 다른 외국인 3명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에서 한국인은 "대통령님 도와주세요"라고 영어로 말했고 나머지 3명의 외국인 역시 같은 내용의 메시지를 발신했다.
이와 관련 이 당국자는 "이번 영상에서 납치 세력은 자신들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고 특별한 요구 사항도 없었다"며 "납치 세력이 조만간 접촉해올 것으로 보이며, 협상 조건을 이미 마련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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