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군산항에서 외국인 밀입국한 사건<프레시안 7월 30일 단독 보도>이 발생한 가운데 밀입국을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인 정황이 확인됐다.
특히 연이어 밀입국 사건이 터지고 밀입국자가 버젓이 항만을 활보하며 조직적 움직임까지 포착되고 있지만 담당 기관인 해양수산청은 숨기기에 급급해 밀입국 사건을 키웠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일 군산해양경찰서는 군산시 소룡동 군산항 제7부두에서 밀입국한 베트남 선원 A(31)씨가 B(20)씨의 도움을 받아 택시에 탑승한 것을 파악했다.
앞서 A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1시 7분께 군산시 비응도동 제7부두에서 정박중인 4139t급 선박에서 바다로 뛰어내려 도주했다.
이후 B씨는 소룡동 군산항여객선터미널에서 대기하다 A씨의 밀입국 타이밍에 맞춰 택시를 타고 제7부두로 이동, 육지로 올라온 A씨를 태워 익산시 버스터미널로 달아났다.
택시기사는 "온 몸에 뻘이 묻은 외국인이 탑승하더니 휴대전화로 '익산 버스터미널로 가주세요'라고 한글로 적인 메시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당초 이들은 익산 북부시장으로 이동하려 했으나 한국말이 서툴러 버스터미널에서 하차했으며 공범 여부도 해경에서 추가로 조사 중이다.
또 해경은 B씨를 지난달 24일 A씨가 도주한 이 선박에서 같은 수법으로 밀입국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해당 선박의 선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육지를 이용해 밀입국을 시도하면 우리의 책임이지만, 부두에서 바다로 뛰어내린 밀입국자는 우리 관할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 책임이 아니다"라고 회피하고 있다.
특히 2010년 탈레반 핵심 조직원으로 알려진 외국인 2명과 지난 2003년 알카에다 요원으로 알려진 동남아인이 군산항을 통해 밀입국을 시도한 사실이 다시 회자되자 신원을 알 수 없는 외국인들의 연이은 밀입국에 도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도내 보안과 도민들의 안전을 위해 수년째 해양수산청에 관리·감독 권한을 요구하고 있지만 묵묵부답이다. 하지만 밀입국 사건이 발생하면 해경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 같다"며 "지난달 24일 밀입국한 사건은 우리 해경에게 알리지도 않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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