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완주군은 전라북도의 백제문화융성 프로젝트 일환으로 완주 배매산성 발굴조사를 지난 2017년 1차 조사에 이어 이달 말부터 11월까지 연차 발굴조사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2017년에 확인된 유구의 정밀조사와 주변지역에 대한 시굴조사를 실시하는 것으로 배매산성의 축조방식과 규모, 잔존상태 등을 보다 심도 있게 확인하는데 주력한다.
완주군 봉동읍 둔산리에 위치한 배매산성은 지난 2000년 구제 발굴조사 당시 목책열, 집수시설, 건물지, 수혈유구 등 다양한 유구와 유물이 출토됐지만 산성의 축조 시기와 기법 등을 알 수 있는 체계적인 조사는 이루어지지 못한 상태였다.
2017년 조사에서는 둘레 약 280m, 너비 약 15m, 높이 최대 3m 성벽의 잔존과 단면에서 토사와 쇄석을 층층히 쌓는 삭토기법과 최하층에서 벽을 따라 열을 지어 분포하는 나무기둥구멍이 확인됐다.
또한, 호남지역 한성도읍기 백제산성의 최초사례로 백제 한성도읍기 말기의 고배, 삼족토기, 장란형토기 등 토기류와 쇠도끼가 출토돼 당시 산성 축조기법과 호남 지역으로 백제의 영향력이 확장되는 양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초를 제공하기도 했다.
특히 완주군의 만경강 유역에는 완주 배매산성 뿐만 아니라 완주 갈동, 신풍유적, 완주 상운리, 용흥리 유적, 완주 구억리산성 등 초기철기시대부터 백제 시기 오랜 기간 형성된 각 시기별 중요유적들이 분포하고 있어 당시 만경강을 중심으로 한 전북 선사문화의 핵심지가 완주지역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김춘만 문화예술과장은 “완주군에 산재하는 주요 유적들에 대한 학술조사들을 진행함으로써 문화재 지정 및 보수정비 등 관련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며 “주요 유적에 대한 조사들을 통해 완주군 고대문화의 우수성을 파악하는 지역의 특색있는 역사를 정립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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