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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모두의 삶에 노회찬을 부활시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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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모두의 삶에 노회찬을 부활시키겠다"

특검엔 "단호히 대처", 교섭단체 문제엔 "이제부터 논의"

고(故) 노회찬 원내대표의 장례를 치른 정의당이 새출발을 다짐했다. "누구도 노회찬을 대신할 수 없지만, 우리 모두가 노회찬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노회찬의 장례 기간 동안 일어난 △당원가입서와 후원금의 답지 △교섭단체 붕괴 △허익범 특검팀의 수사 대처 등 현안 대처도 착수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심상정 전 대표, 윤소하·추혜선 의원, 한창민 부대표 등 정의당 지도부는 30일 오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국민께 드리는 감사 인사'라는 제목으로 회견을 열었다. 상주 노릇을 한 정의당이 건네는 인사였다. 이정미 대표가 읽은 회견문 내용 일부는 다음과 같았다.

"어쩌면 알게 모르게 많은 시민들 곁에는 이미 노회찬이 있었는지 모릅니다. 누군가에게는 정치의 유쾌함과 통쾌함을 선사하는 노회찬이었고, 누군가에게는 '투명인간'을 위해 항상 낮은 곳으로 분투하는 노회찬이었습니다. 또 누군가에게는 신념을 목숨처럼 여기는 노회찬이었습니다. 늘 공기처럼 함께하고 존재하던 그이기에 눈치 채지 못했을 뿐입니다. 그래서 그의 빈자리가 더 큰 상실감으로 다가옵니다.

이제 정의당은 그의 빈자리를 채우는 데 모든 힘을 쏟겠습니다. 우리 모두의 삶에 노회찬을 부활시키는 것이야말로, 노회찬의 간절한 꿈에 성큼 다가가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누구도 노회찬을 대신할 수 없지만, 우리 모두가 노회찬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국민들이 정치를 외면하고 비난할 때에도, 특유의 통찰력과 풍자로 정치를 친근하게 만들었던 노회찬처럼, 정치가 좌우로 흔들릴 때에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오직 아래로 시선을 내리꽂은 노회찬처럼, 그렇게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이 대표는 "암흑 같고 비현실적인 일주일이었다"며 "아직도 우리가 이렇게 함께 서 있는 자리에 그가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고 고인의 빈자리를 언급하며 회견을 시작했다. 그는 "이 비통함의 절벽에서 저희를 외롭지 않게 만들어준 것은 바로 여러분"이라며 "저희는 노회찬을 지키지 못했지만, 여러분이 노회찬을 지켜주셨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미안하고 애통하다며, 또 잊지 않겠다며 저희를 격려하고 직접 당원이 돼 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저희가 큰 위로를 얻었다"고도 했다.

애도의 뜻을 전해온 각계 인사들과, 빈소를 찾은 다양한 모습의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넨 이 대표는 특히 "국회 영결식장에서 두 손 모으고 도열해 고인을 맞아주신 국회 청소노동자 여러분, 장지로 들어서는 길에 교통안내를 해주시던 택시노동자 여러분"을 별도로 언급하며 사의를 전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교섭단체 붕괴 문제에 대해서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잠시 후 있을 의원총회에서부터 논의해 나가겠다"며 "민주평화당과도 이야기해봐야 한다. 지금 바로 답이 나오기는 어렵고, 논의를 해 나갈 생각"이락고 말했다.

허익범 특검팀에서 당 소속 의원들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한다는 말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조사가 진행되지 않은 일에 대해 특검이 언론에 흘리는 것은 (당 차원에서) 단호한 대처가 필요하다"며 그는 "관련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앞서 문화방송(MBC)·기독교방송(CBS)과 연달아 인터뷰를 갖고,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자살 미화' 발언에 대해 "홍준표 전 대표께서 이제는 진심으로 마음의 평화를 얻으시기를 좀 간절히 바란다"고 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그는 "홍 대표께서 수십년 간 상대방을 공격하고 쓰러뜨리는 언어를 써오면서 마음이 굉장히 어지러우실 거라 생각한다. 고인의 죽음을 아파하는 마음에 대해 공감하고, 고통에 대해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셨으면 하는 생각"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또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정치자금법 개선 등 정치개혁 과제를 들며 "이번에 많은 분들이 노회찬의 부재에 대해서 슬퍼하셨던 것은 정치가 그동안 외면했던 사람들을 노회찬이 대변하려고 했고 좀 더 공정한 사회로 가기 위해서 그가 꼭 필요한 사람이었다는 것 아니겠느냐. 이런 분들을 대변할 수 있는 정치, 민심을 그대로 수용할 수 있는 정치로 국회가 바뀐다면 국민들께서 박수를 쳐 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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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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