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평창대관령음악제(예술감독 손열음) 메인콘서트 중 스페셜 스테이지1 ‘그래야만 하는가?(Muss es sein?)’ 가 27일 오후 7시 30분 평창 알펜시아 뮤직텐트에서 열렸다.
올해 음악제의 뮤직텐트 첫 공연인 이날 공연은 2년 후인 2020년, 탄생 250주년을 맞이하는 영웅 베토벤을 미리 기념하며 베토벤을 테마로 진행됐다.
공연 시작 전 30분 간 무대 위에서 진행된 손열음 예술감독과 원주시립교향악단 김광현 지휘자의 ‘프리-콘서트 토크’에서 손열음 예술감독은 베토벤에게 “장애를 딛고 일어선 불세출의 의지에 헌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날 연주된 프로그램은 “인간 베토벤과 베토벤의 음악 사이의 간극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지휘자 김광현은 “베토벤은 인류에 대한 사랑을 노래했다”며 “베토벤이 가지는 의미는 놓지 말아야 할 희망”이라고 말했다.
목가적인 민요 선율을 바탕으로 소박한 아름다움을 가득 담은 플루트 곡인 베토벤의 ‘독주 피아노, 또는 피아노와 플루트를 위한 6개의 주제 및 변주 작품번호 105중 제1권’으로 시작한 공연은 쾰른 귀르체니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종신 수석인 플루티스트 조성현과 결단력 있는 연주로 청중의 사랑을 받는 피아니스트 박종해가 경쾌하게 열어 주었다.
이어진 빈첸츠 라히너가 편곡한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4번 G장조 작품번호 58’의 피아노와 현악오중주 버전은 피아니스트 프레디 켐프, 바이올리니스트 보리스 브로프친〮스베틀린 루세브, 비올리스트 이한나, 첼리스트 레오나드 엘셴브로이히, 더블베이시스트 미치노리 분야가 연주했다.
피아노와 현악오중주임에도 불구하고 피아니스트 프레디 켐프의 단정한 톤과 이지적인 터치, 쟁쟁한 현악주자들의 연주가 실제 협주곡에 버금가는 웅장함을 자아낸 무대였다.
2부는 원주시립교향악단(지휘 김광현)이 연주한, 펠릭스 바인가르트너가 오케스트라버전으로 편곡한 베토벤 ‘함머클라비어를 위한 소나타 B플랫장조 작품번호 106’으로 채워졌다.
함머클라비어 소나타 원곡은 그 기법을 모방해 슈베르트로 하여금 뛰어난 곡들을 많이 남기게 했다.
이날 연주된 오케스트라 편곡 버전은 원곡보다 더욱 입체적인 구성을 가지고 있었다. 음색이 제한적인 피아노곡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다채로운 음색과 이로부터 비롯된 음향 효과들이 나타났다.
이를 테면 피아노에서는 페달을 밟는 것으로 밖에는 표현할 수 없었던 지속음들이나 잔향 등이 오케스트라에서는 관현악기의 레가토(음 사이를 이어나가는 기법) 등의 표현으로 구현돼 관객에게 새로움을 선사했다.
한편, 평창대관령음악제만의 유니크한 공연장인 뮤직텐트에서 음악제 첫주에 만날 수 있는 공연은 28일 오후 7시 30분 마에스트로 드미트리 키타옌코가 지휘하고 손열음 예술감독과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시리즈1 ‘집으로(Going Home)’가 있다.
제15회 평창대관령음악제는 강원도가 주최하고, 강원문화재단 주관, 문화체육관광부〮한국문화예술위원회〮평창군이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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