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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자영업자 '깜짝' 만나 "대책 강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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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자영업자 '깜짝' 만나 "대책 강구하겠다"

文대통령, 광화문 호프집에서 '퇴근길 국민과의 대화'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년 구직자, 경력 단절 여성, 자영업자, 중소기업 사장 등과 서울 광화문 근처 호프집에서 '깜짝 간담회'를 열어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대선 공약이었던 '퇴근길 국민과의 대화'라는 이름의 행사였다.

호프집에 깜짝 등장한 문재인 대통령은 주 52시간제 시행과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각 경제 주체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날 호프집 미팅에 참석한 사람들은 행사 직전까지 정부 관계자와 만나는 줄 알았다가 문 통령을 만나게 됐다.

'최저임금 인상 속도를 조절해달라'는 한 자영업자의 말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최저임금이 다 연결되는 것"이라며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도와주는 여러 제도와 대책들이, 카드 수수료라든지 가맹점 수수료 문제라든지, 상가 임대료 문제가 함께 강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그만큼 고용시장에 들어와 있는 노동자에게는 도움이 되는데, 당장 영세 중소기업 등 임금이 주는 현상이 생겼고, 그런 와중에 경계선상에 있던 종사자들은 고용시장에 밀려나 오히려 일자리를 잃을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 고용 시장에서 밀려나는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책이 연결되면 그나마 개혁을 감당하기 쉬울 텐데, 정부가 주도해서 할 수 있는 과제들은 속도 있게 할 수 있지만, 국회 입법을 펼쳐야 하는 과제들은 시간차가 나 늦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자영업에 대한 사회안전망을 모색하고 그런 부분을 적극적으로 보완해 나갈 거고, 국회에서도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광화문의 한 호프집에서 청년 구직자, 자영업자, 경력 단절 여성 등을 만나 애로사항을 들었다. ⓒ청와대

'최저임금을 업종별로, 지역별로 달리해야 한다'는 한 중소기업 사장의 주장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임금을 제대로 못 받는 분들 위해 만들어진 게 최저임금인데, 직종에 차별을 가하면 취지에 맞지 않기에 쉬운 문제는 아니다"라며 "앞으로 이런 논의를 많이 하겠다"고 답했다.

주 52시간제 시행에 대해서도 퇴근길에 우연히 호프집 들른 직장인은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다"고 반겼지만, 중소기업 사장은 "힘들다"고 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구조적 개혁은 참 힘들지만, 그래도 시간이 지나서 그것이 정착되면 우리 전체에게 도움이 된다"며 "과거에 주5일 근무제 했을 때 기업이 감당할 수 있겠냐 호소했지만, 그런 어려움들을 딛고 결국은 우리 사회에 다 도움이 되지 않았나"라고 주 52시간제 시행을 옹호했다.

문 대통령은 "한 가지 개혁 과제를 추진하고, 그게 안착되면 또 다른 개혁 과제가 생기는, 단계, 단계를 밟아 가면 좋은데, 계획이란 게 그렇게 되지 않고 동시다발로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도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만남에 앞서 "제가 지난 대선 때 퇴근길에 시민들을 만나겠다고 약속했다. 처음에는 퇴근하는 직장인들을 만나서 편하게 맥주 한 잔 하면서 세상 사는 이야기 가볍게 나누는 자리로 생각했는데, 요즘 최저임금, 노동시간, 자영업, 고용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심각하게 이야기되는 상황이어서 그런 말씀들을 듣고자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12년 대선 당시에도 "일 끝나면 남대문 시장에도 나가서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 잔 하겠다"고 공약했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3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도 "자영업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겠다"고 말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광화문의 한 호프집에서 청년 구직자, 자영업자, 경력 단절 여성 등을 만나 애로사항을 들었다.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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