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29일 총선을 앞둔 캄보디아 훈센 정부가 군 무장 병력을 수도 프놈펜에 배치하고 있는 가운데 총선 무효 선언 및 캄보디아 민주화를 위한 촛불집회가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28일 저녁 9시부터 열리는 이날 촛불집회에는 ‘무어 쑥후어’ 캄보디아 구국당(CNRP) 부총재, ‘얌폰’ CNRP 대변인, ‘세인 자넷’ 월드 캄보디아 여성 대표(미국 거주), ‘임시넌’ 재한 캄보디아 민주화공동체 대표를 비롯해 현재 한국에 거주 중인 2천여명의 캄보디아 노동자들이 대거 운집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광주 민예총, 광주 시민단체연합회, 광주 진보연대, 광주 기독교단체연합, NCC, 광주전남 여성단체연합, 아시아인권평화포럼, 5월민주여성회, 아시아외국인근로자센터 등 시민사회단체들도 연대를 표명했다.
30여분 정도의 식전 문화행사로 시작되는 이날 집회에서 재한 캄보디아민주화공동체는 캄보디아 인권회복, 민주화 촉구, 훈센독재정권 규탄, 민주인사 석방, 부정선거 고발 등 5개 항의 광주선언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집회를 주관한 임시넌(Yim Sinon) 대표는 특별히 광주에서 집회를 여는 이유에 대해 “5‧18 시민항쟁을 통해 아시아 민주화의 성지로 자리 잡은 광주에서, 항쟁의 주역인 시민들과 함께 촛불을 밝힘으로써, 민주화를 염원하는 캄보디아 인들의 간절한 외침이 세계로 확장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집회 장소를 광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캄보디아 촛불 시위대는 다음날인 29일 오전에도 광주 시가지 일부 구간에서 가두 행진을 펼칠 계획이다.
한편, 훈센 총리가 33년째 집권하고 있는 캄보디아 대법원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44% 득표율을 기록하며 제1야당으로 부상한 CNRP를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강제 해산했다.
이에 따라 7월 29일 치러질 캄보디아 총선은 집권여당인 캄보디아인민당의 ‘나홀로 선거’라는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으며, 캄보디아 국민들의 반발 또한 거세게 일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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