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MB의 '포스트 4.11'…"많이 나쁘거나, 그냥 나쁘거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MB의 '포스트 4.11'…"많이 나쁘거나, 그냥 나쁘거나"

[전망] 각종 의혹 특검· 청문회·검찰수사 '줄줄이 대기'

각 당 지도부 만큼이나 이번 총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도 11일 아침 일찌감치 한 표를 행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아침 8시, 서울 종로구 효자동 서울농아학교에 마련된 투표장에서 부인 김윤옥 여사와 투표를 했다. 이 대통령은 기표소 안에 외손녀를 데리고 들어가 눈길을 끌었다. 현행법상 미성년자를 대동하는 것은 위법이 아니다.

이 대통령은 특별한 발언 없이 투표장에 나온 지역 주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청와대가 포함된 종로구는 8명이 출마했지만 새누리당 홍사덕 의원과 민주당 정세균 의원의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지역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다른 특별한 공식 일정은 잡지 않고 있다. 총선 결과를 지켜보며 향후 국정운영 방안에 대해 숙고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말을 아낀 지는 벌써 일주일이 다 되간다. 그만큼 생각할 거리가 많다는 이야기다.

야당은 "총선 이후 19대 국회가 개원하면 곧바로 청문회 등을 열어 민간인 사찰 문제 등 현 정부의 실정을 파헤치겠다"고 예고해놓고 있다. 새누리당 역시 "총선 결과가 잘 나오면 박근혜 비대위원장 덕이고 잘못되면 청와대 탓이다"는 기류다.

▲ 외손녀와 함께 투표장에 간 이명박 대통령 내외ⓒ연합뉴스

총선 결과 어찌됐든 좋을 일은 없는 청와대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포천 국립수목원에서 열린 식목행사에 참석한 뒤로 이날 투표를 제외하곤 외부 공식 일정을 갖지 않고 있다.

그간 청와대는 공식 반응은 없었지만 민간인 사찰 파동,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동 등이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이 대통령의 노출을 최소화 한 것이나, 후임자에 대한 고민에도 불구하고 조현오 경찰청장의 사의를 일단 수용하고 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가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은 여소야대 여부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의 의석이 새누리당을 앞선 과반이 될 경우 야당의 맹공이 펼쳐질 것은 당연지사다.

불법사찰 문제는 물론이고 검찰이 쥐고만 있는 이상득 의원 의혹, 최시중 방송통신 위원장 의혹 등 이 대통령 측근 인사들의 문제가 일시에 재점화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같은 경우 새누리당도 청와대와 거리를 두거나 오히려 앞장서 돌을 들 가능성도 높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선 청와대와 차별화가 필수라는 판단을 내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이 안정적 의석을 확보할 경우,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되겠지만 역시 쉽지 않는 상황이 전개된다. 어쨌든 간에 야당이 현재 (민주당, 통합진보당, 창조한국당 합계 89석)보다는 훨씬 늘어난 의석수를 확보할 가능성이 100%고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장악력이 강해지는 새누리당이 청와대를 무조건적으로 엄호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방어력'도 문제다. 민간인 사찰 국면에서 나타났듯이 새누리당은 양비론으로 접근했지 청와대를 역성들지 않았다. 앞으로도 야당의 정치적 공격을 청와대가 대부분 감당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새누리당 인사에게 보낸다는 공천 축하 문자 메시지를 야당 낙천 인사에게 보내 물의를 빚었던 이달곤 정무수석이 책임지고 있는 청와대 정무라인은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정라인 역시 민간인 사찰 문제로 인해 이미 행동 반경이 좁아진지 오래다. 이강덕 서울경찰청장을 선뜻 차기 경찰청장에 내정하지 못할 정도로 권력기관에 대한 통제력 역시 예전만 못하다.

결국 4.11 이후 청와대는 '급격히 많이 힘들어지느냐'와 '조금 천천히 힘들어 지느냐' 중 하나의 상황에 처하게 됐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