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이 참여한 라오스댐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밤 8시경 붕괴된 사고로 수백명이 사망, 실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 차원의 강력한 구호대책을 직접 지시했다. 이 사건은 국제적 참사로 떠오르고 있다(☞관련 기사:SK건설 참여 라오스댐 붕괴 참사...이재민만 6600명).
이 와중에 SK건설은 책임 모면에 급급해 거짓해명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SK건설은 전날 라오스 당국과 현지 언론들이 "댐이 붕괴됐다"고 일제히 보도하는데도 "댐이 붕괴된 것이 아니라 폭우로 댐이 범람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SK건설과 함께 한국 기업으로 댐 건설 합작회사에 참여한 한국서부발전 측은 "보조댐이 붕괴했다"고 인정해 혼선을 주었다. 게다가 이미 댐이 붕괴하기 시작한 시점은 댐 붕괴로 물이 넘쳐 흐르기 24시간 전이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SK건설, "붕괴 아니라 범람" 해명 후 뒤늦게 붕괴 시인
25일 프랑스 AFP통신에 따르면 SK건설 측은 "댐이 붕괴되기 24시간 전인 현지시간 22일 9시 경 댐 상부가 유실됐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인정했다.
SK건설 측은 댐이 손상된 사실을 발견한 직후 라오스 당국에 이 사실을 알리고 댐 주변 마을 주민들이 대피하는 작업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수 작업이 폭우로 늦어지고, 보조댐이 완전히 붕괴될 위험이 높아지자 23일 아침부터 주력댐인 세남노이댐에 차인 물을 방류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라오스 당국은 이날 정오쯤 보조댐 손상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경고를 받고, 댐 주변 마을에 공식 대피령을 발동했다. 몇 시간 뒤 댐은 붕괴됐다.
게다가 김병숙 한국서부발전 사장은 2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라오스 댐 사고에 대해 "7월 20일 5개의 보조댐 중 하나가 폭우로 11cm 침하했다"고 밝혀 실제 댐 붕괴 조짐이 SK가 인정한 시점보다 훨씬 앞섰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24일 아침에는 댐 하류에 있는 12개 마을 중 7개 마을이 홍수로 범람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재민이 7000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댐 붕괴로 한국인 피해가 없었던 것에 대해 CNN은 "현장에 있던 53명의 한국인 직원들은 미리 대피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 등 경제 전문 외신들은 25일 SK건설의 1대, 2대 주주인 SK(주)와 SK디스커버리의 주가가 각각 5%, 12% 가까이 급락하는 등 타격을 받고 있는 흐름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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