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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관함식' 논란에 靑 "주민투표 결과 따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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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관함식' 논란에 靑 "주민투표 결과 따르겠다"

26일 주민 투표 앞두고 "이해해 달라" 설득 총력

국제관함식 제주 개최에 대한 찬반 투표가 강정마을에 예정된 가운데, 청와대가 강정마을 주민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내일 강정마을에서 국제관함식에 대한 총회가 열리는데, 제주 앞바다를 긴장의 바다, 갈등의 바다에서 평화의 바다로 만드는 행사 취지라는 점을 제주도민께서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강정마을에서는 기나긴 시간 동안 서로 상처와 고통의 시간이 있었다. 이번 국제관함식을 계기로 그런 상처가 치유됐으면 하는 게 우리 정부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국제관함식은 군 최고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전투 태세를 검열하는 해상 사열 의식이다.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해온 강정마을 주민들, 제주 지역 시민사회 단체들은 "군사력을 과시하는 관함식을 꼭 해군기지 반대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제주에서 해야 하느냐"고 반대하고 있다.

강정마을은 26일 '대통령의 유감 표명과 공동체 회복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국제관함식 동의 여부'를 두고 주민 투표에 들어간다. 지난 3월 30일 강정마을 주민 86명이 참석해 47명의 반대로 결론이 난 지 4개월 만에 열리는 재투표다. 정부는 강정마을 주민 투표에서 반대로 결론나면, 행사를 부산에서 열 방침이다.

김의겸 대변인은 "강정마을 주민 2000여 명이 투표권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 투표 결과에 따르겠다. 부결되면 제주에서 못한다"고 말했다.

10년마다 열리는 국제관함식은 1998년 경남 진해와 부산에서, 2008년 부산에서 열렸지만, 정부는 제주 민군복합항 조성을 기념하는 취지에서 올해 행사는 제주에서 개최하려 하고 있다. 강정마을 주민들 결정이 최종 변수이지만, 최근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과 정무수석이 잇달아 제주도를 방문해 관함식 개최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벌여왔다.

한병도 정무수석은 전날 제주도를 방문해 "아직 결론을 내지 못했다. 주민들 의견 차이가 있고 해서 이 부분을 조정한 다음에 판단할 사안"이라며 "시민사회 수석의 보고를 받지 말고 직접 현장에서 주민을 찾아뵙고 얘기를 들어서 관련 부처와 조율하라는 말씀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에는 이용선 시민사회수석이 제주를 찾아 "관함식 개최로 인해 의도치 않게 갈등이 확산되는 것은 문재인 정부나 군에서도 원치 않는 일"이라면서도 "국제 행사이기 때문에 이제는 결론 내려서 실행해야 할 단계에 도달했다"며 사실상 행사 개최를 시사한 바 있다.

▲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와 '제주 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가 지난 17일 청와대 앞에서 해군의 제주 국제관함식 유치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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