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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집값 상승' 비판에도 "여의도, 맨해튼처럼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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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집값 상승' 비판에도 "여의도, 맨해튼처럼 돼야"

'집값 상승 자극' 비판 줄이어... "한강 르네상스와 뭐가 다르냐"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의도 개발 의지를 다시금 드러냈다. 최근 서울의 아파트 매맷가가 오르면서 박 시장이 제안한 여의도, 용산 일대 개발 계획이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 와중에도 개발 필요성을 강조한 모양새다.

박 시장은 25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팟캐스트 <서당캐>에 출연해 "여의도는 서울의 맨해튼이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종합적 개발 가이드라인과 마스터플랜 아래에서 개발이 진행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여의도는 박정희 정권 시대에 한강 밤섬 폭파로 얻은 흙과 돌로 개발된 곳"이라며 "그때 만들어진 아파트가 노후화해, 새로운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그러나 자신의 이런 제안이 "어느 날 한꺼번에 다 개발해야 한다는 것처럼 (잘못) 받아들여졌다"고 지적했다. 자신이 부동산 투기 붐을 일으키는 진앙지라는 비판에 반박한 것이다.

앞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르는 와중에 박 시장의 여의도와 용산 개발 계획이 여론에 공개되자, 부동산 가격 상승을 경계한 학계는 물론 정부에서도 공개적으로 박 시장 발언에 제동을 걸었다.

이 같은 지적들에 관해 박 시장은 팟캐스트에서 "지역별로, 주제별로 (개발 계획을) 잘 정리하자는 얘기였는데, (제 발언 후) 갑자기 땅값이 오르고 난리가 났다"며 "제 말 한 마디에 이렇게 된다니, 제가 중요하긴 한가 보다"라고 농담했다.

이와 관련, 박 시장은 지난 10일 싱가포르를 방문해 가진 기자단과 인터뷰에서 용산에는 광화문광장급 대형 광장과 산책로를 만들고, 서울역과 용산역을 잇는 철로를 지하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여의도를 통으로 새로운 업무지구와 주택지로 변경 개발해 서울 내 새로운 신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찔끔 보유세 규제' 실패했나... 서울 집값 다시 '꿈틀')

이후 서울 집값이 다시금 오름세로 전환하면서 박 시장 발언이 투기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오자, 지난 23일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까지 나서 박 시장 계획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놨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출석해 "여의도와 용산이 다른 지역에 비해 부동산 상승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며 "도시계획은 시장이 발표할 수 있겠으나, 실질적으로 진행되려면 국토부와 긴밀한 협의 하에 이뤄져야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제동을 걸었다. (☞관련기사 : 국토부 "여의도·용산 개발, 정부 협의 없이는 현실성 없어")

박 시장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서울 재개발에 관한 비판 여론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도시 계획 전문가인 김경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부원장은 박 시장의 팟캐스트 관련 내용이 공개된 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과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박 시장의 여의도 개발계획안은) 오피스 용도 수요가 매우 낮고, 리테일 쇼핑몰 패러다임 변화로 인해 리테일 상업시설의 용도 수요도 낮은 특성상, 결국 주거지 집값을 올리는 계획"에 불과하다며 "기본 전략이 오세훈 전 시장의 한강 르네상스와 얼마나 다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김 부원장은 "여의도 아파트는 중산층 이상이 거주하는 지역인데, 이곳에 용적률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계획이 이명박, 오세훈 식의 개발 안과 무엇이 다르냐"며 "겉으로 좋게 포장한 정책도 이런 식으로 공개한다면, 공개하는 순간 곧바로 토지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부원장은 아울러 "현재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부동산 가격 상승 가능성이 큰데, 이런 식의 덜 익은 계획안은 (집값을 끌어올리는) 트리거(방아쇠)가 될 수 있다"며 "현 상황에서는 책임 있는 계획안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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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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