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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ㆍ문재인, '2+알파'에 희비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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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ㆍ문재인, '2+알파'에 희비 갈린다

D-2, '오리무중' 판세 보이는 부산·울산·경남

이번 총선의 최고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경남(PK) 지역의 판세는 선거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9일 현재도 '오리무중'이다.

대구·경북(TK)과는 결이 다르진 하지만 역시 새누리당 초강세였던 PK가 혼전세를 보이고 있다. 그간 PK지역에선 권영길, 조경태, 조승수, 강기갑 의원 등 새누리당이 아닌 후보들이 간간이 당선되긴 했다.

하지만 조경태 의원을 제외하곤 노동자 밀집 지역인 울산, 창원 등에서 진보정당 후보들이 배지를 달았던 전례와 달리 이번엔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을 앞세운 민주당의 공세가 두드러진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모두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부산의 야당 의석이 '2+알파'아니겠냐"고 입을 모은다. 그런데 바로 그 '알파'가 문제다. '제로'일 수도 있고 3~4석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전체 18개 선거구인 부산에서 민주당이 2석을 얻는 것과 5석을 얻는 것은 향후 대선을 두고 보더라도 천양지차다.

문성근, 김영춘, 최인호 등 '생환'할 수 있을까?

박근혜 새누리당 선대위원장이 지난 6-7일 양일 간 부산과 경남을 훑고 간 이후 민주당도 총력전이다.

지난 7일 부산 전역에 대한 르포를 9일자 신문에 게재한 <부산일보>는 젊은층이 상대적으로 많은 사직야구장 앞 풍경에 대해선 "인자 바꿔야 안 되겠습니까"라는 제목을 달았고 중노년층이 많은 구포시장 모습에 대해선 "그래도 새누리 찍어야지예"라는 타이틀을 붙였다.

물론 여러 여론조사에서는 새누리당 우세가 뚜렸했다. 10여 개 이상의 지역구에선 야당 후보들이 맥을 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나선 사상이나 조경태 후보가 나선 사하을은 오히려 새누리당이 얼마나 '선전'하느냐가 관심일 정도다. 또 서너 개 지역에서도 혼전양상이 펼쳐진다.

낙동강 벨트 자장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북강서을에선 서울에서 내려온 민주당 문성근 후보가 지역 토박이인 새누리당 김도읍 후보를 오히려 인지도 면에서 앞서며 접전을 벌이고 있다. 휴대전화가 반영된 여론조사에서는 문 후보가 앞서는 결과도 적지 않았다. 새누리당 나성린, 민주당 김영춘, 무소속 정근 후보의 접전이 펼쳐지는 부산진갑의 경우에도 치열한 삼파전 속에 후보간 지지율 순위가 엎치락 뒤치락이다. 주말 동안 서울대 법학대학원 조국 교수 등 야당지지 유명인사들도 접전 지역에서 지원 활동을 벌였다.

이밖에 새누리당 문대성 후보의 논문표절 문제로 전국적 관심지역으로 떠오른 사하갑, 민주당 김정길 후보가 나선 부산진을, 바닥 표심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전재수 후보의 북강서을 등도 야당 기준에선 '기대 지역'에 속한다. 하지만 문대성 후보 쪽은 "우리는 단 한 번도 진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다. 지역 주민들의 호응이 워낙 좋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이같은 난전 양상에 대해 이 지역 언론사 차장급 기자는 "정말 잘 모르겠다"면서 "예전엔 야당이 힘을 쓰는가 싶다가도 마지막엔 한나라(새누리) 쪽으로 확 쏠리는 느낌이 났는데 이번엔 정말 우리도 모르겠다"고 털어놓았다.

이 기자는 "'김용민 파동'이 보수층에 먹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상호 간의 결집, 역결집을) 플러스 마이너스 해보면 전체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진 않는 것 같다"면서 "접전 지역에선 색깔론 공세가 오히려 여당에 불리한 경우도 눈에 띈다"고 말했다.

ⓒ뉴시스
김해 제외한 경남과 울산에선 새누리 강세

부산은 곳곳에서 접전이 펼쳐지지만 경남과 울산의 경우 새누리당 초강세 조짐이 보인다. 현대자동차 공장이 있는 울산 북구는 조승수 의원이 두 번이나 당선된 야당 강세 지역이다. 이 곳에서 통합진보당 김창현 후보와 새누리당 박대동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나머지 다섯 개 지역구엑선 여론조사상 새누리당 후보가 야당 후보들을 꽤 앞서 나간다.

경남의 경우 낙동강 벨트인 김해갑을에서는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 김경수와 총리 출신 선거의 달인 김태호가 맞붙는 김해을 뿐 아니라 새누리당 재선 의원 김정권 후보와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과 가까운 정치신인 민홍철 후보가 맞붙은 김해갑도 초박빙 승부다.

반면 나머지 지역구에선 야당 후보들, 특히 진보정당 후보들이 악전고투하고 있다. 남해하동사천 지역구에선 통합진보당 강기갑 의원이 새누리당 여상규 의원에게 열세를 보이고 있다. 선거구 통합의 벽이 높아 보인다.

권영길 의원이 두 번이나 당선, 경남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리는 창원 성산구의 경우 통합진보당과 진보신당 후보가 동시에 나와 새누리당 후보와 힘겨운 승부를 벌이고 있다. 인접한 창원 의창에서는 창원대 총장 출신인 새누리당 박성호 후보와 민주노동당 대표 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낸 통합진보당 문성현 후보가 양자대결을 펼치는 곳으로 여론조사 결과 박빙승부가 벌어지고 있다. 디도스 파동으로 한나라당을 탈당한 최구식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진주 갑은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무소속 후보의 난타전 양상이다.

거제의 경우 진보신당이 야권단일후보인 김한주 후보를 내세워 지역구 1석을 노리는 곳으로 무소속, 새누리 후보와 오차 범위 내 접전지역으로 분류된다. 경남의 경우 전체적으로 통합진보당과 진보신당의 갈등이 노출되는 점이 새누리당에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너 석으로 박근혜와 문재인의 희비 엇갈릴 듯

부산과 울산 경남의 의석수는 총 41석이다. 대구경북을 합하면 영남권 전체가 68석이다. 야권은 전체적으로 두 자리 수 이상을 기대하고 있는 반면 새누리당은 "잘하면 두 석으로 막을 수도 있다"는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과 지역 인사들은 "결과는 그 중간 어디 쯤이 아니겠냐"는 전망이다.

이 지역에선 결국 불과 몇 석이 여야의 승패를 가르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 300개 의석에 비하면 얼마 안되는 숫자지만, '박근혜 대세론'의 재확인이냐 '문재인 돌풍'의 시발점이냐의 시금석이 된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는 막중하다는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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