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 지역의 최고기온이 33도를 넘어서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전, 충남 등 충청권에서 폭염특보가 지속된 지난 10일부터 23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대전 12명·세종 3명·충남 26명·충북 33명 등 총 74명에 이르며 이 중 3명은 사망해 심각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충남에서는 지난 21일 낮 12시20분쯤 충남 홍성군의 한 아파트에서 A씨(21)가 차 안에 쓰러져 있는 것을 차량 주인 B씨가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세종에서도 지난 16일 오후 4시쯤 도로의 보도블록 교체작업을 하던 30대 남성이 열사병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지만 17일 결국 세상을 떠났다.
충북에서는 지난 14일 오후 7시50분쯤 청주시 북이면에서도 축사 증축 공사를 하던 용접공 C 씨(63)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날 청주가 폭염주의보 속에 34도를 웃도는 날씨였던 점으로 미뤄볼 때 C 씨가 열사병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
열대야 현상도 대전 충남·세종·충북 등 충청권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23일 오전 대전의 아침 최저기온이 26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충남 예산 25도, 서천 25도, 논산25도, 세종 25도 등 충청 전역이 대부분 25도를 웃도는 날씨를 보이고 있다.
폭염으로 인한 가축피해도 늘고있다.충남도에 지난 19일 기준 피해가 집계된 농가는 164농가로 약 24만 마리가 폐사했다.
피해 가축은 더위에 취약한 닭이 23만 3000마리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돼지도 73농가에서 1100여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지역에서 농가 피해가 가장 많은 곳은 논산시로 46농가에서 돼지와 닭 등 6만 여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충북지역에서도 19일 기준 닭 6만 6934마리 돼지 25마리등 총 6만 6959마리가 폐사했다.
한편 이는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가 23일 밝힌 온열질환자 발생 건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23일 현재까지 병원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전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 556명이며 이 중 7명이 사망했다.
또한 올해 첫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지난 5월20일부터 7월 21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는 총 1043명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7명 증가했고, 전체 사망자 10명의 70%에 달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올해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열 탈진이 52.3%로 가장 많고, 열사병 25.1%, 열경련 11.8%, 열실신 7.5%, 기타 3.3% 순이었다.
발생 장소는 야외작업(292명)과 논일 또는 밭일(162명)이 43.5%로 가장 많았고, 길가, 공원 등 야외 활동이(420명), 40.3%, 실내가 (169명) 16.2%였다.
온열환자 발생 시간대는 절반인 541건이 낮 12시에서 오후 5시 사이에 발생했으며, 오후 5시~6시에도 101건이 발생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78.4%(818명)를 차지했고 연령별로는 50대가 21.8%(227명), 65세 이상이 전체의 28.4%(296명)를 점유했다.
올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로 신고된 온열질환 사망자는 총 10명으로 이 중 9명이 해당지역이 폭염특보 상황에서 숨졌다.
사망자 10명 중 5명은 80세 전후의 고령여성으로 집주변과 밭일을 하던 중, 집 안에서 각각 발생했으며, 10세 미만 사망자 2명은 차 안에서 숨졌으며 2명은 야외작업장에서, 1명은 집안에서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주 온열질환자가 크게 증가했고, 한동안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며 온열질환발생에 지속적인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는 일반 성인에 비해 체온조절기능이 약하여 온열질환에 더욱 취약하므로 보호자가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집안과 차 등 창문이 닫힌 실내에 어린이나 노인을 홀로 남겨두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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