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이 22일 당 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민주당 전당대회의 대진표가 완성됐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의 제2차 진보는 무엇보다 중소기업·자영업을 살리는 경제 진보의 길"이라며 "재벌 개혁은 당연하다. 재벌과 타협하는 경제는 더 이상 우리의 비전이 아니다"라고 선명성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앞으로 우리는 노동이 있는 민주주의를 확고하게 견지하자"며 "우리가 누울 곳은 아르바이트, 프리랜서 등 저임금 생활자들의 처소이며, 우리가 거할 곳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의 일터"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청년의 심장으로 가치를 모아 권력을 만들어야 한다"며 "청년들의 민주당을 위해 기꺼이 밑불이 되겠다. 후배들의 다리가 되겠다"며 청년 정당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경제는 어려워질 것이고, 좌·우의 공세는 점차 거세질 것이다. 단순히 여당을 잘하는 것 그 이상을 만들어내야 한다"며 "줄서기와 숫자싸움이 아니라 가치경합이 중심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당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어려운 경제정세는 중소기업·자영업 경제로 돌파하고 경제가 회복될 때 남북협력경제로 도약하는 진보의 과정을 당의 이름으로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당 내에서는 고(故) 김근태 전 의장과 뜻을 함께 하는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그룹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의원은 사실상 민평련 그룹의 후보로 이번 당 대표 경선에 나섰다.
이 의원이 내건 '경제 진보'는 향후 민주당 내 노선 투쟁을 예고한다. '친문 대 비문'의 계파 경선으로 치러질 우려가 있는 가운데, 선명성이냐, 안정성이냐 하는 '가치 논쟁'을 경선에서 적극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세대 교체론'에도 불을 지필 가능성이 높다.
이로써 민주당 차기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대진표가 확정됐다.
당대표에는 김두관(초선), 김진표(4선), 박범계(재선), 송영길(4선), 이인영(3선), 이종걸(5선), 이해찬(7선), 최재성(4선)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총 8명이 예비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최고위원에는 김해영(초선), 남인순(재선), 박광온(재선), 박정(초선), 박주민(초선), 설훈(4선), 유승희(3선) 의원과 황명선 논산시장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당대표 후보등록을 마친 8명의 후보들은 오는 26일 예비경선(컷오프)을 치른다. 현역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광역기초단체장 등 중앙위원 470여 명의 투표를 통해 8명 중 3명만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최고위원은 8명이 입후보해 별도의 예비경선을 진행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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