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를 끝까지 지키는 당대표가 되겠다"며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영선 의원은 이날 불출마를 선언했다. 8.25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당 당권 경쟁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는 모양새다.
송 의원은 지난 전당대회 컷오프에서 고배를 마신 경험을 언급하며 "지난 2년 동안 한 표차의 컷오프란 아픔을 참아내고 다시 당이 필요한 곳에 의병처럼 전국을 뛰면서 달려온 송영길의 손을 잡아 달라"며 "대통령께서 정부의 사유화된 국가기관의 기능을 적폐청산을 통해 제자리로 만들어가는 것처럼 사유화된 당대표 권한을 중앙위원 여러분과 당원들에게 돌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명직 최고위원에 여성, 청년 등을 배려하여 우리 당의 미래를 준비해나가겠다"며 "공천심사위원회를 객관적으로 구성해 당대표 선거에서 저를 반대하고 찍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이익이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송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사실 지금 당청관계가 제대로 소통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정책적 분야에서 당이 적극적으로 민심을 파악해서 (청와대와) 사전 조율하는 부분이 미흡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청 관계에 대한 구상을 묻는 질문에 "정당이 적극적 의지로 해줘야 생생한 성과를 만들 수 있다"며 "대통령과 대표 사이에 정책을 깊게 논의한 경험이 보이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송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문과 비문으로 나누는 것은 대통령이 원하는 정치가 아니다"라며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을 어떻게 원팀으로 뒷받침할 것인지 볼 때 제가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당권 주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됐던 박영선 의원은 이날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이번 전당대회에 나가지 않기로 했다"며 "지금은 가지를 넓게 드리워야 할 때가 아니라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백년정당의 깊은 뿌리를 만들어야 할 때"라고 불출마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앞서 박 의원은 이날 출사표를 던지려고 했으나 원내지도부로부터 사법개혁특별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고 고심 끝에 불출마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정치입문 이후 지금까지 ‘경제민주화’와 ‘검찰개혁’을 끊임없이 주창해왔다"며 "문 정부 성공을 위해 이 일에 더 몰입하고자 이번 전당대회에 나가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전당대회 후보등록 마감일(21일)을 앞두고 당권주자들의 진퇴가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최대 변수인 이해찬 의원의 출마 여부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친문계의 좌장 격인 이 의원의 결심에 따라 경선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
현재까지는 이 의원이 후배들과의 경쟁에 부담을 느껴 불출마 쪽으로 기울었다는 관측과 당 개혁과 힘 있는 국정운영 뒷받침을 위해 출마해야 한다는 여론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이 의원 외에도 친문 진영에선 최재성 의원의 출마 여부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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