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7일 "문재인 대통령은 신임 인권위원장으로 최영애 위원장을 내정했다"며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정식 임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인선 배경에 대해 "최 내정자는 30년 동안 시민단체와 국가인권위 등에서 사회적 약자 인권 보호에 앞장서온 인권 전문가"라며 "인권위 사무처 준비단장과 사무총장, 상임위원을 역임하며 인권위의 기틀을 다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최 내정자는 1990년대 초부터 여성운동에 몸담아온 인물로 특히 성폭력 피해 여성 권리 구제에서 선구적 역할을 했다. 그는 학부(이화여대) 시절 기독교학을 전공했으나, 남편이 유학한 미 코넬대에서 인권 관련 강의를 듣고 귀국 후 이대 대학원에서 여성학으로 진로를 바꿨다. 이후 1991년 한국성폭력상담소를 개설해 초대 소장을 지냈다.
2002년부터 국가인권위에서 사무총장, 상임위원 등을 역임했고, 인권위 활동을 계기로 탈북 여성 등 탈북자 인권 문제까지 관심 영역을 넓히며 2008년 이대 북한학과 박사 과정에 수학하기도 했다.
2010년 시민사회로 돌아와 '여성인권을 지원하는 사람들(여인지사)' 대표를 맡았고, 시민단체 대표 자격으로 2012년 총선 당시 민주통합당 공천심사위원 , 같은해 대선 당시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이후 양측이 공동으로 구성한 '새정치비전위원회' 위원을 지내는 등 정치 참여 활동도 했다.
탈북자 인권 보호 활동이 계기가 되어, 2013년에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당시 외교안보 고위관리들이 다수 포함된 싱크탱크 '한반도평화포럼' 공동대표도 맡았다.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이사(2012), 경기도교육청 성인권보호특위 위원장(2015), 서울시 인권위원장(2016) 등 지방자치단체 활동 경력도 다수다.
자녀 셋(현재 41세, 35세, 33세)을 키운 '워킹맘'으로 "새벽에 나가서 새벽에 들어오는 엄마"였던 그는 인권위 사무총장이던 2003년과 2008년 2차례 각각 암 진단을 받고 극복해낸 개인사도 있다. 그는 한반도평화포럼 회원 소식지 인터뷰에서 2003년 당시 암 투병 당시 경험에 대해 "너무 바빴고 일이 삶의 전부였을 때라서, 수술을 받고 금요일에 퇴원하고 그 다음주 월요일부터 일을 했다. 일하면서 항암치료도 받았다. 의사가 '이런 사람 처음 봤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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