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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조 '전세금 3000만원으로 선거 뽀개기'는 결국 빈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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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조 '전세금 3000만원으로 선거 뽀개기'는 결국 빈말

"사실은 엄마 돈", "후원금 8000만원도 쓴다" 해명도 어지러워

'새누리당의 복덩이', '개혁공천의 상징' 등으로 불리며 보수진영의 스포트라이트와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극찬과 전폭지원 약속을 받았던 부산 사상 손수조 후보가 공식 선거 운동도 전에 골칫덩어리로 전락하고 있다.

"서울에 살던 방 전세금 3천만 원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혀 <조선일보>를 필두로 언론의 주목을 받은 후 공천장까지 따내 문재인의 대항마로 떠오른 손 후보에겐 그간 "열심히 하겠다는 것 말고 아무것도 없다"는 등의 비판이 따랐다.

하지만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젊은이가 전세금 3000만 원을 선거자금으로 해서 자신의 지역을 떠나지 않고 발전을 위해 노력해보겠다는 당찬 모습, 참 아름답다고 생각한다"고 추켜세웠고 전국에서 손 후보 선거사무소를 가장 먼저 찾아 포옹까지 하고 적극 지원했다.

여론조사에서 손 후보가 문재인 후보와 격차를 어느 정도 줄이는 결과가 나오면서 새누리당 주위에선 "큰 일 낼지도 모른다"는 기대도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손 후보는 제풀에 넘어지는 모양새를 연출하고 있고 새누리당도 곤혹스런 표정이다.

손 후보는 지난 22일 후보등록 직후 "선거비용으로 3000만 원을 쓰겠다는 것은 깨끗한 선거를 하겠다는 각오였지만 당장 후보 등록비인 기탁금 1500만 원을 내면 더 이상 선거운동은 불가능하다"며 "감사하게도 450여 분이 후원금 8000만 원을 보내주셨다"며 남은 돈으로 기탁금을 내고 후원금 8000만 원으로 앞으로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발언은 사실과 달랐다. 새누리당은 공식 후보등록 사흘전인 지난 19일, 모든 후보자 회계책임자 앞으로 발송한 공문을 통해 후보등록 마감일 하루 전인 22일까지 기탁금 지원비 1500만 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새누리당은 '당선 시 특별당비 형식으로 기탁금 지원액 1500만 원을 반환하겠다'는 후보자 개인의 각서를 받았고 손 후보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에 대해 손 후보는 "'당장 후보등록비(선관위 기탁금)를 내면 더 이상의 선거운동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라고 말한 의미는 '후보자의 선거자금 3000만 원과, 중앙당에서 지원한 기탁금 1500만 원을 납부하면 선거운동이 불가능하다'는 뜻이었다"고 말을 바꾸며 해명자료를 냈다.

새누리당은 "손 후보의 실무적 이해가 부족해서 벌어진 일"이라면서 중앙당 차원에서 선거실무진 3명을 긴급 파견하기로 했지만 일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손 후보는 지난 22일 중앙선관위에 공식 후보등록을 하며 부모 명의의 것이 대부분인 재산 4억6465만6000원을 신고했다. 그런데 그 중에 서울 전세금 3000만 원이 버젓이 포함됐었던 것.

논란이 증폭되자 손 후보는 2011년 11월부로 전세계약기간이 만료됐으나 아직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여전히 전세권은 자신 명의로 되어있다고 밝혔다. 손 후보는 '원래는 그 돈을 뽑아서 선거자금으로 사용하려 했는데 집이 안 나가는 바람에 엄마에게 급히 돈을 빌려서 썼고 나가는 대로 갚을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블로그에 실었었다. 이 말대로라면 엄마한테 빌려서 선거운동을 하는데, 그 돈은 엄마가 얻어준 전세금 뽑아서 갚는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후 손 후보는 "(3000만 원의 의미는) 대졸 초년 직장인 1년 연봉 정도면 출마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깨끗하고 비용이 적게 드는 선거풍토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제 의지와 각오"라고 자기 블로그에 적었다. '선언적 표현'에 불과하다는 것.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선거법 위반이라는 지적까지 제기됐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후보자가 당선 목적으로 방송·신문·잡지 등에 출생지나 신분, 경력, 재산 등을 허위로 공표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 그런데 부산 선관위는 "자금조달계획을 말한 것일 뿐, 허위사실 공표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영동 원룸이 전세 3000만 원이면, 반지하라고 해도 정말 싼 값인데 왜 4개월 동안 방이 안 빠지냐"는 의문이 트위터 상에서 나오는 등 논란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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