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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이정희 '심야 담판'…무슨 얘기 오갔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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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이정희 '심야 담판'…무슨 얘기 오갔길래?

문재인, 한명숙 요청으로 중재 나서…이정희와 1시간 반 심야회동

벼랑 끝에 놓였던 야권연대가 4.11 총선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23일 오후 극적으로 되살아났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서울 관악을 후보 사퇴 결심을 밝히면서 경기 안산 단원을, 서울 은평을 등 꼬여있던 사태가 줄줄이 풀렸다.

자신의 선거캠프 보좌진 2명이 '나이 조작'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진 뒤 사퇴 압력을 받아온 이정희 대표는 22일 밤까지도 '재경선 없이는 사퇴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우위영 통합진보당 대변인을 통해 23일 오후 2시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하겠다는 일정까지 고지해놓았다.

그러나 오후 2시 이 대표는 후보 등록 대신 후보 사퇴 기자회견을 1시간 뒤 갖겠다고 알려왔다. 그리고 오후 3시 이 대표는 "야권연대를 만들어냈다는 잠시의 영광보다 야권연대의 가치와 긍정성을 훼손한 잘못이 훨씬 더 큰 사람으로서 부족함을 채우고 차이를 좁히며 갈등을 없애는 데 헌신해 전국에서 야권 단일후보를 당선시키겠다"고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의 쉽지 않은 '결자해지' 결단의 배경에는 22일 밤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부산 사상 후보)의 중재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대표는 22일 광주 지원 유세를 하고 23일 광주 망월동 5.18 묘지를 참배한 뒤 귀경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문재인 고문의 면담 요청 전화를 받고 다음날 일정을 접고 서울로 올라와 배석자 없이 두 사람이 심야에 1시간 30분 동안 회동을 가졌다.

▲문재인 상임고문 ⓒ프레시안(최형락)
이처럼 문 고문이 적극적인 중재자로 나선 것은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MBC 정강정책 연설 방송을 위해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한 대표의 전화를 받았고, 그렇지 않아도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 놓은 야권연대를 위해 무슨 일이라고 해야 하지 않냐는 고민을 하고 있던 문 고문에게 한 대표는 이정희 대표 사이에 중재 역할을 해줄 것을 부탁했다 한다.

중재를 부탁하면서 한 대표는 민주당이 내놓을 수 있는 제안에 대해 전달했다고 한다. 이 내용을 바탕으로 문 고문은 이 대표를 만났고, 1시간 30분 동안 야권연대의 필요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다는 게 양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다만 이 자리에서 이 대표가 자신의 거취와 관련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고 한다.

배석자가 없어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전해지지 않았지만, 이날 이 대표가 후보 사퇴 기자회견을 가진 뒤 줄줄이 잇따른 결정이 이 대표에게 전달된 것으로 추측된다. 이 대표 기자회견 30분 뒤 민주당 안산 단원을 백혜련 후보가 사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기자회견에 함께 한 한 대표는 서울 관악을에 민주당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밝혔고, 은평을 등 민주당 후보들이 경선 불복 입장을 밝힌 지역에 대해서도 불출마를 설득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은평을 고연호 후보 등도 불출마 선언을 했다.

이날 오후 4시30분 진보통합당이 서울 관악을에 이정희 대표 대신 이상규 전 서울시당 위원장을 후보로 발표하면서 양당 간에 갈등이 되던 문제는 모두 풀렸다.

민주당 황창하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어제 밤 늦도록 문재인 고문도 역할을 했고 한명숙 대표가 여러 면에서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배경 설명을 했다. 이정희 대표의 사퇴에 대해선 "전적으로 그쪽의 결단에 맡겨졌었다"며 "다만 관악을의 무공천 방침과 안산 단원을 문제까지 우리가 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은 미리 전달됐다"고 밝혔다.

한명숙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제 야권연대는 완성됐다"고 선언했고, 이정희 대표는 "(나의 사퇴로) 야권단일후보에 대한 갈등이 모두 털어지기를 바란다"며 "정권교체가 아니면 민주주의도 경제정의도 평화도 그 어느 것도 기대할 수 없기에 전국 각지의 야권 단일후보를 당선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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