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이 한국전쟁 때 전사한 미군 유해 발굴 작업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북한이 이미 발굴한 유해 송환을 위한 후속 실무회담을 16일 열기로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북미 장성급 회담을 통해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5300명으로 추정되는 미국민의 유해를 찾기 위한 현장 발굴 작업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1996년 시작됐으나 2005년 중단됐던 미군 유해 발굴을 위한 북미 공동조사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앞서 열린 북미 장성급 회담을 "생산적이고 협력적이었으며 견고한 약속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은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 약속을 이행하는 게 목표였다"고 밝혔다.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 4항에 미군 유해 송환이 명시된 점을 강조한 것이다.
앞서 양측은 이날 판문점에서 유해 송환을 위한 장성급 회담을 진행했으며, 미국 측에선 유엔사(UNC) 장성, 북한은 인민군 판문점대표부(KPA) 장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미국과 북한의 실무회담은 북한이 이미 수집한 유해 송환을 포함해 다음 단계를 조정하기 위해 16일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담에는 미국측은 유엔군사령부의 영관급 장교가, 북측도 동급 장교가 각각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미 CNN 방송은 미군 전사자로 추정되는 200여 구의 유해를 앞으로 2~3주 내에 송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이 되는 오는 27일 등이 유해 송환 시기로 검토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미군은 유해를 북한으로부터 넘겨받는 데 쓰일 나무 상자 100여 개를 공동경비구역(JSA) 유엔사 경비대 쪽에 대기시켜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유해 발굴과 송환 작업이 진전을 보면 북미간 비핵화 협상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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