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의원이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것에 반발해 탈당하고 국민생각에 입당한 9일, 이 소식을 접한 한 여론조사 전문가가 말했다.
"전여옥은 국민생각 입장에서 '낙엽'이 아니라 '보물'이다."
실제로 이날 '국민생각'은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 상위에 올랐었다. 전적으로 전여옥 의원 덕분이었다.
서울대 법대 교수인 박세일 대표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노선'을 비판하면서 창당한 '국민생각'은 4월 총선을 앞두고 만들어진 신생정당이다. '중도노선'을 표방하고 나왔지만, 박세일 대표 본인도 그렇듯 현실적으론 새누리당에서 튕겨져 나온 이들이 주축이 될 수 밖에 없다. 함께 창당했던 장기표 전 대표와 갈라서면서 '보수'에서 왼쪽으로 견인해 '중도'로 끌어올 한 축이 일찌감치 무너졌다.
박 대표는 지난 2일 서울 서초갑에 출마하겠다고 밝히면서, 본격적인 총선 체제를 위해 새누리당 언저리에 '그물'을 쳤다. 새누리당 공천 결과가 발표되기 시작하자 "공천 탈락자는 힘을 합치자"며 노골적으로 '낙엽 줍기'를 시작했다. 친이계의 대거 탈락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새누리당의 분열을 부추겨 보수 진영의 지분을 확보하겠다는 뜻이었다.
이런 구상에 물꼬를 터준 게 전여옥 의원이었다. 전 의원은 새누리당 현역 의원 중에 처음으로 국민생각에 입당했다. 전 의원이 입당하면서 국민생각은 국회 기자회견장인 정론관에 원하면 언제든지 설 수 있게 됐다. 정론관 운영 규칙상 현역 의원이 소개하지 않으면 기자회견을 열 수 없다.
전 의원은 입당 3일만인 12일 공동 대변인으로 임명됐다. 국민생각의 '입'이 된 셈이다. 전 의원은 이날 "민주통합당이나 새누리당이나 진정한 경제는 모르고 퍼주기만 한다"고 포문을 열면서 "열심히 땀 흘려 일하고 세금 내는 분들에게 보답하는 정당이 되도록 대변인으로서 신나게 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독설'로 유명하기도 한 전 의원이 대변인에 임명됨에 따라 국민생각의 '보수' 색은 더욱 짙어져 보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세일 대표는 자유선진당과 탈당한 다른 친이계에 동시에 열심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양쪽 모두 아직은 지켜보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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