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간의 '평양 회담'에서 미국과 북한의 입장차가 현저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청와대는 "이번 북미 회담은 한반도 비핵화로 가기 위한 여정의 첫걸음을 뗀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논평을 냈다.
김의겸 대변인은 8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는 우리 속담처럼 시작은 전체를 통해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첫술에 배부르랴는 말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비핵화 협상과 이행 과정에서 이러저러한 곡절이 있겠지만, 북미 두 당사자가 진지하고 성실한 자세인 만큼 문제가 잘 해결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서로 깊은 신뢰를 보여 왔다. 이번 북미 회담 과정에서도 그 점은 다시 한 번 확인됐다"며 "기초가 튼튼하면 건물이 높이 올라가는 법"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우리 정부도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해 미국, 북한과 긴밀하게 상의하겠다"며 "모든 노력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6~7일 평양을 방문한 폼페이오 장관은 김영철 부위원장과 회담을 가진 뒤 비핵화 시간표 설정 등에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으나, 북한은 외무성 담화를 통해 "미국이 강도적인 비핵화 요구만 들고 나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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