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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결국 공천장 반납하고 당직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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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결국 공천장 반납하고 당직 사퇴

'급한 불' 끈 민주당…한노총·민주계 반발은 어찌할까?

공천 불복의 원인으로 꼽히는 등 민주통합당 공천 파동의 원인이 됐던 임종석 사무총장이 9일 공천장을 반납하고 사무총장 직에서 사퇴키로 했다.

임종석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야권연대가 성사된 이후에 당에 남는 부담까지 책임지고 싶었지만 세상 일이라는 게 늘 마음 같지는 않은 것 같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임 총장은 그러나 "나는 내가 책임져야 할 일을 보좌관에게 떠넘기는 사람이 아니"라며 억울함을 재차 피력했다. 임 총장은 "한결같은 마음으로 믿어주신 한명숙 대표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문재인-이해찬-문성근 등 '혁통' 지도부 요구가 결정적인 듯

민주당 지도부가 임 총장의 당직 사퇴 등과 관련해 방어막을 쳤지만 친노 그룹 중에서도 옛 '혁신과 통합' 출신들이 행동에 나서 이를 관철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민주통합당은 일단 공천 파동의 급한 불을 끄게 됐다. 임 사무총장은 저축은행 관련 비리에 자신의 보좌관이 연루돼 1심 유죄 판결을 선고 받아 사무총장직 사퇴, 공천장 자진 반납 등을 요구받아 왔다.

전날 문재인, 이해찬 민주당 상임고문, 문성근 최고위원, 이용선 전 공동대표, 이학영 전 최고위원 등 '혁신과 통합' 전직 지도부들은 8일 오후 긴급 회의를 열어 한명숙 대표에 임종석 사무총장, 이화영 전 의원의 거취 문제 등을 논의했다. 회의 소집은 공천 과정에 대한 이해찬 상임고문의 '분노'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해찬 상임고문은 민주통합당이 통합 정신에 걸맞지 않게 공천 과정을 매끄럽게 끌고가지 못하고 있다며 탈당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임고문 측은 "탈당까지 언급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한명숙 대표에게 불만을 표한 것은 맞다는 게 민주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 임종석 사무총장 ⓒ뉴시스

이같은 소식을 듣고 자신의 선거 운동을 접고 서울에 올라온 문재인 상임고문은, 회동 뒤 한명숙 대표를 만나 임종석 사무총장, 그리고 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돼 기소된 이화영 전 의원의 공천 철회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이인영, 김부겸 최고위원 등 민주당 지도부 역시 겉으로 임 총장을 감싸왔지만, 내심 임 총장이 명예 퇴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 총장의 공천장 반납에 따라 이화영 전 의원도 더이상 버티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명숙 대표 불출마 요구까지…김진표 공천은?

그러나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 앞서 이용선 전 공동대표는 보도자료를 내고 "민주당의 4·11 총선 공천을 보면 변화를 기대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허탈과 분노를 갖지 않을 수 없다"며 한명숙 대표의 불출마, 혹은 비례대표 후순위 배치, 비리 관련자 공천 철회 등을 요구했었다. 공천 파동이 한명숙 불출마 요구까지 이어진 형국이다.

'혁신과 통합' 출신 친노, 그리고 시민사회 출신 인사들의 반발과 함께 한국노총 위원장인 이용득 최고위원의 불만도 고조돼 있는 상태다.

옛 '민주계', '동교동계' 출신들의 반발도 문제다. 서울 관악갑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한광옥 전 대표 등 민주계 인사들은 '민주동우회' 구성을 시사하며 '무소속 연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여기에 호남 지역에서 공천 탈락한 강봉균, 최인기 의원 등 현역이 합류할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관료출신 '보수파' 대명사로 지목돼 온 김진표 원내대표 공천에 대한 불만도 여전히 노정돼 있다.

민주당은 이날 안병욱 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을 비례대표후보자추천심사위원장에 선임하기로 했다. 민주통합당이 비례대표 공천과 야권연대 협상을 잘 마무리지을 경우 각종 '공천 파동'이 빠르게 사그러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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