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공천 반납' 묻자 "난 당을 사랑해"

"컷오프 자료 공개해야 …불공정 공천, 국민이 표로 되돌려줄 것"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 8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새누리당 공천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제기했다. 친이(친이명박)계 좌장격인 이 의원은 "당은 지금이라도 언론의 지적대로 감정적 보복적 공천을 하지 말고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을 해 달라"며 "공천을 불공정하게 하면 국민이 표로 되돌려 줄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현역 의원 25% 컷오프' 조항과 관련해 "공정히 적용하고 있다면 최소한 컷오프 탈락자들에게는 조사결과를 열람시켜 주거나 공개해야 한다"고 자료 공개를 요구했다.

이 의원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당의 공천이 가까이는 4월 선거와 멀리는 12월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돼 당에 대한 진심 어린 고언을 하고자 한다"며 "앞으로 남은 공천도 공정하고 투명하게 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이것이 당의 미래를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스템 공천이란 계파와 친소관계에 따른 공천, 당내 반대진영 제거를 위한 공천을 뜻하는 게 아닐 것"이라면서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낙천자도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했는데 그들이 승복할 수 있을 때 만이 그 말은 성립된다"고 박 위원장을 공격했다.

친이계 의원들의 집단 탈당 논의에 대해 이 의원은 "당이 공정하고 투명하게만 한다면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최종 입장은 공천이 다 마무리된 뒤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공천 반납' 가능성에 대해 이 의원은 "나는 당을 사랑한다"며 현재로선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음을 시사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6일 트위터를 통해 "컷 오프 자료는 당사자에게 공개하는 것이 옳다"며 "밀실 자료가 반대자들에게 정치적 살인병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공천에 대해 처음으로 문제제기했다.

이 의원은 오는 4.11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에 단수 공천 받았지만, 자신의 측근들인 진수희(서울 성동갑) 의원, 권택기(광진 갑) 의원 등은 사실상 공천에서 배제됐고, 또 다른 측근인 이군현(경남 통영·고성) 의원은 경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