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여성 지지층 확대를 노렸으나 결국 실패로 돌아간 이재명 정부의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선 사태와 관련, 정의당 장혜영 전 의원이 "2030 여성들의 인내심 테스트를 좀 그만하실 때가 됐다"고 꼬집었다.
장 전 의원은 17일 불교방송(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8.31 개각에 성평등가족부가 포함된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성평등부는 인선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부처였기 때문에 왜 이런 인선이 됐는지 좀 의아했다"고 했다.
그는 "새롭게 지명된 후보자가 낙마하게 돼서 다시 원 장관이 업무를 해나가시는 것을 보고, 특히 어제 미프진 도입 같은 국정과제를 공식화하는 것을 보면서 '그래도 중요한 일이 한 가지 돼서 다행이다' 했다"는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에서 여성가족부를 성평등가족부로 격상한다고는 했는데, '성평등 측면에서 뭘 하셨지' 싶은 강선우 의원을 지명하셔서 불명예스럽게 낙마했다"며 "그 이후 활동가이자 변호사였던 원민경 장관을 인선해서 그 부분은 잘된 인사라고 평가를 했는데, 이제 막 취임 1주년이 될까 말까 한 시기에 이렇게 갑작스럽게 인선을 하신다는 건 정부 모든 부처의 성평등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성평등부의 업무나 시스템을 전혀 존중하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때 되면 언제든지 '내 사람'을 꽂을 수 있는 가벼운 자리로 보고 계신 게 아닌가"라며 "그런 인식에 대해서는 이번을 계기로 다시 검토해 보실 필요가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성평등부 업무보고를 받을 때 '남성 역차별' 운운했던 것을 지적하며 "그게 진짜 황당한 부분이었다"고 했다.
그는 최근 20대 여성층에서 이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데 대해 "정부가 20대 여성을 '중요한 유권자', '경청해야 하는 시민 집단'으로 간주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명확하게 인지했기 때문에 그것에 반응을 보내는 것"이라며 "지난 몇 번의 선거 동안 이 대통령이나 민주당에서 20대·30대 여성들을 '잡은 물고기' 취급했다는 얘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2030 여성들이 원하는 정책적 변화를 약속하고 그것을 우직하게 밀고 나가기보다 '그래도 국민의힘은 못 찍겠지' 하는 정치논리에 기대왔던 부분을 이제 근본적으로 돌아보실 때가 아닌가"라고 했다.
장 전 의원은 청년층 여론 악화에 대해서도 "지금의 집권 여당에 계시는 많은 분들이 잘 받아들이시지 못하는 건 '이제는 우리가 기득권'이라는 인식"이라고 꼬집으며 "물론 87년 민주화를 달성하던 시기에는 지금의 정부·여당에 계신 많은 분들이 도전자였지만, 이제는 기득권이 됐다는 시각으로 청년들이 바라보고 있다. 그 위에서 청년들과의 소통을 시도하셔야지, 그게 아닌 측면에서는 백약이 무효"라고 했다.
정권이 2030 여성 지지를 회복할 방안을 묻자 그는 "2030 여성들은 지난 탄핵 정국에서 보여줬듯 민주주의의 문제 그 자체를 굉장히 민감하게 보고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지금 이 대통령이 답하셔야 하는 문제가 있다. 상징적으로 '연임 안 하겠다', 그리고 '나의 공소취소 문제를 내 임기 중에 손대지 않겠다. 대통령 끝나고 재판받겠다' 이 두 가지"라고 조언했다.
이어 "여성들의 안전 문제"를 지적하며 "보완수사권을 폐지하고 검사 수 줄이겠다고 하는데, 그것이 실제로 여성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고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그는 "강성 지지층만 보고 가는 정치를 하실 건지, 아니면 국민 일반을 보면서 가는 정치를 하실 건지 기로에 서 있다"고 했다.
한편 장 전 의원은 미프진 도입이 늦어진 데 대해서는 "국회의 책무 방기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세계적으로 미프진이 도입된 지는 35년 정도가 지났고 100여 국에서 임상 데이터가 쌓였기 때문에 안전한 약품이라는 평가에서 이견은 사실 없다. 그런데도 한국 도입이 늦어진 것은 과학적 이유보다는 사회문화적·종교적 이유"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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