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30㏊ 생산단지 구축해 농가소득·나주배 경쟁력 동시 공략
전국 최대 배 주산지인 나주시가 국산 녹색 배 '설원'을 앞세워 배 산업의 체질 개선에 나선다.
나주시는 13일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나주배원예농협과 국내 육성 녹색 배 품종인 '설원' 전문생산단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단순히 새로운 배 품종을 농가에 보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묘목 생산부터 재배기술, 품질관리, 유통·판매까지 하나의 체계로 묶어 농민에게는 안정적인 생산과 판로를, 소비자에게는 맛과 저장성이 뛰어난 새로운 국산 배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협약의 배경에는 나주배 산업이 직면한 '기후변화'와 '품종 다변화'라는 두 가지 과제가 자리하고 있다.
배는 개화시기 저온과 여름철 고온 등 기상여건에 따라 생산량과 상품성이 크게 영향을 받는 과수다.
특히 봄철 이상저온과 여름철 폭염 등 기후변화가 심화되면서 안정적인 생산을 위한 품종 선택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설원은 기존 '신고' 품종보다 개화기가 늦어 봄철 개화기에 발생할 수 있는 저온 피해를 줄이는 데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수확시기도 8월 하순부터 9월 상순으로 일소피해 등 고온에 따른 피해에 대응할 수 있는 품종으로 평가받고 있다.
소비확대 가능성이 강점이며, 설원은 과중이 600g 안팎이며 당도는 14.0브릭스 내외로 높은 편이고 아삭한 식감을 갖췄다.
상온에서 30일 이상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저장성도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과육의 갈변이 잘 일어나지 않아 조각과일로 활용하기 용이하다는 점에서 학교급식이나 가공식품 등 기존 생과 중심의 배 소비 시장을 넓힐 가능성도 기대된다.
시는 이번 사업에서 과거의 단순 품종 보급 방식과 달리 생산부터 판매까지 연결하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협약에 따라 시는 생산단지 조성을 위한 행정 지원과 농가 교육, 품질관리를 담당한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설원재배 기술 보급과 품질기준 설정 등 기술적인 지원을 맡는다.
나주배원예농협은 1년생 포트묘를 자체 생산해 농가에 공급하고 생산량 증가에 맞춰 유통과 판매를 지원한다.
농가가 새로운 품종을 심은 뒤 판로를 스스로 찾아야 하는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이며, 올해 3㏊ 규모로 설원 보급을 시작해 오는 2030년까지 30㏊ 규모의 전문생산단지로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2027년부터는 농촌진흥청 배 연구센터와 나주시 농업기술센터, 나주배원예농협, 재배농가가 참여하는 민관협의체도 구성한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녹색 배 '설원'이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해 농가소득 증대와 나주배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나주배원예농협과 긴밀히 협력해 체계적인 생산단지가 운영될 수 있도록 재배기술 보급과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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