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은 유시민 전 이사장이 15일부로 재단 상임고문직에서 해촉됐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의원이 '재단이 유 전 이사장 홍보에 동원되고 있다'고 비판한 직후다.
재단 측은 이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유 상임고문의 사임 요청에 따라, 15일자로 상임고문직을 해촉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곽상언 의원은 지난 12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를 통해 유 상임고문을 비판한 바 있다. 곽 의원은 "노무현재단 운영 유튜브 채널 동영상 전체 개수의 68%에 유시민 전 이사장이 등장하고, 시간으로 따지면 전체 76%가 유 전 이사장과 관련한 사람들이 등장한다"며 "재단이 실질적으로 누구를 홍보한다고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한 바 있다.
유 전 이사장의 상임고문 해촉 요청과 재단의 수용은 이로부터 사흘 만에 나왔다.
재단 측은 이와 함께 유 전 이사장이 재단 후원회원들에게 보낸 서신 내용 전체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유 전 이사장은 "저는 당분간 재단을 떠나서 살려 한다"며 "앞으로 제가 할 비평 활동 때문에 재단이 혹시 겪게 될지도 모를 어려움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다시 만나는 날까지 재단을 잘 지켜달라"고 했다.
'앞으로 활 비평 활동 때문'이라는 표현이 눈길을 끌었다. 앞서 유 전 이사장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전통적 지지층 및 옛 운동권 등 이념 추구형 그룹을 'A그룹'으로, 이재명 정부 출범을 전후해 민주당에 합류한 옛 보수진영 출신 인사나 기업인 출신 등을 'B그룹'으로 지칭한 이른바 'ABC론'을 주장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와 관련,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6.3 지방선거에 대한 평가를 요청받고 "집권했을 때의 당과 야당이었을 때 당은 당연히 달라야 된다고 본다", "야당은 창을 잘 써야 하고 잘 찔러야 하지만, 여당은 그릇이 돼야 한다"면서 "(여당이라는) 성 안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전에는 막 욕하던 사람일 수도 있고, 우리하고 색깔이 다른 사람일 수도 있고, 생각이 다른 사람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사람들을 최대한 많이 모아서 포용, 통합. 그런 역할을 잘해야 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집 안에 들어온 사람한테 '원래 우리 색깔은 이거야', '너 배고파서 들어왔지? 얻어먹을 게 있어 온 거지?', '너 언제든지 나가서 배신할 거지'라고 모욕을 하면 그게 되겠나"라고도 했다. 유 전 이사장의 'ABC론'에 대한 지적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유럽 순방 중 소셜미디어에 올린 '여당과 야당 그리고 정치적 책임' 제하 글에서도 "여당은 신념을 버리지는 않되 신념의 언어보다는 '책임의 언어'에 더 집중해야 한다"며 "집권세력은 구호나 주장이 아닌 냉철한 균형감각에 의한 실행에 집중해야 한다. 여당의 열정은 '우리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 대결과 배제보다 끊임없는 대화·소통을 통해 갈등을 조정하고 반발을 최소화하는 '큰 그릇'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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