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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20년 정치로 시도한 교육개혁… 교육감으로 완성하겠다"

[인터뷰]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후보

"경기교육의 지난 4년은 ‘퇴행·불행·교권침해’로 얼룩진 시간" 비판

‘교육현장 경험·추진력·현 정부와의 소통력’과 ‘벽깨기 철학’ 기반… 경기교육 변화 자신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후보. ⓒ안민석 선거캠프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의 ‘에듀 폴리티션(Edu-politician)’으로서 대한민국의 교육개혁을 반드시 실현하겠습니다."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후보는 다음 달 치러지는 경기도교육감 선거 출마를 통해 20년간 몸담았던 정치계를 떠나 교육계에 도전하게 된 가장 큰 이유로 ‘교육개혁’을 꼽았다.

2004년 제17대 국회부터 2024년 제21대 국회 종료 때까지 20년간 5선의 국회의원으로서 교육위원회 등에서 입시부정과 권력형 비리를 추적하며 교육의 변화를 위해 시도했던 노력들을 바탕으로, 경기교육에서부터 다시 출발해 대한민국 교육을 바꾸겠다는 목표다.

안 후보는 이번 선거를 자신의 ‘세 번째 도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대 중반 서울 양화중학교에서 처음 잡았던 교편을 내려 놓은 뒤 떠난 미국 유학을 ‘첫 번째 도전’으로 꼽았다.

안 후보는 가난했던 가정 형편 탓에 사실상 맨몸으로 떠난 유학길에서는 불법체류자 신분을 면하기 위해 오클라하마의 대학에 입학한 뒤 한국유학생 아파트 거실 소파에서 한 학기를 생활하고,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병원에서 시체를 닦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버틴 끝에 석사 학위와 교육학 박사 학위까지 취득하며 1993년에 귀국할 때까지 수 많은 시련 끝에 결실을 거뒀던 일화를 소개했다.

그의 ‘두 번째 도전’은 정계 입문이다.

본인의 꿈이었던 교수로서의 인생을 살고자 했지만, 2002년 치러진 ‘제16대 대통령 선거’를 통해 당시 노무현 후보를 도우며 정계에 입문했고, 이후 국회의원으로 출마한 뒤 5선 국회의원으로서 국정농단과 맞서며 교육과 정치 두 영역의 변화를 시도했던 시간이다.

안 후보는 "20년 정치 속에서도 교육개혁은 완수되지 못했다. 그래서 경기도교육감 도전을 결심했다"며 "교사·교육공동체·경기도민과 함께 경기교육의 변화를 만들고, 대한민국 교육의 변화를 실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8일 경기도교육청 출입기자단과 공통인터뷰를 진행 중인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후보. ⓒ프레시안(전승표)

다음은 안민석 후보와의 일문일답.

- 현재 대한민국과 경기교육에서 가장 필요한 변화는.

▲ 대한민국 교육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산업시대 교육 모델에서 AI시대 교육 모델로의 전환이다.

여전히 우리 교육은 19세기 산업화 시대에 균질한 노동력을 길러내기 위해 설계된 모델 속에서 작동하고 있다.

그러나 AI시대를 맞으면서 같은 교실에서 같은 답을 외우도록 하며 한 줄로 세워 분류하는 시스템은 무력해졌지만, 학교는 여전히 정답 맞히기를 가르치고 있다. 이제는 분류와 선발의 교육에서 성장과 탐구의 교육으로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야 한다.

우선 수능 절대평가로의 단계적 전환을 추진해 한 줄 세우기를 끝내고, 과학기술 기반에 예술과 인문을 더한 창의융합교육으로 교과의 지형을 바꾸는 동시에 답을 외우는 학교에서 질문을 던지는 학교로의 변화를 통해 교육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

경기교육은 그 전환의 선두에 설 조건을 이미 갖추고 있다. 학생 수와 학교 수 및 예산 규모 등 어느 것 하나 부족하지 않다. 그동안 부족했던 것은 결단이다. 확실한 추진력으로 새로운 길을 여는 교육감이 되겠다.

- 정치인의 이미지가 강하다는 지적이 있다.

▲ 저는 정치를 하기 이전에 교육자였다. 중학교 교사와 대학교 교수로서 학교 현장에 섰던 경험이 있다.

정계에 입문한 이후에도 5선 내내 교육위원회에서 교육 현안을 다루며 사학비리·학교폭력·돌봄·고교학점제·교권 보호 등 어느 하나 가볍게 지나친 것이 없다. 20년간 국민들께 비춰진 모습은 국회의원이지만, 정작 교육계 밖에 서본 적이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육감이라는 자리가 정치를 모르면 할 수 없는 자리라는 것이다. 학생들을 위한 교육예산을 한 푼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중앙정부 및 타 시·도교육청과 부딪치며 협상을 해야 하고, 도내 31개 시·군의 교육을 책임질 수 있는 정책을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 경기교육에 필요한 것은 행정가가 아닌, 정치력 있는 교육자다. ‘정치 진영을 떠난 교육감’은 있을 수 있어도, ‘정치를 모르는 교육감’은 학교 현장의 절박함을 어떤 자리에도 옮기지 못한다.

교육감은 교육자로서의 능력과 정치인으로서의 능력을 모두 갖춘 인물이 정치적 리더십을 통해 교육의 변화와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

저는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의 ‘에듀 폴리티션(Edu-politician, 교육(Education)과 정치인(Politician)의 결합이라는 의미)’으로서 정치를 교육에 끌어들이는 것이 아닌,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정치의 언어로 번역해 예산과 법령 및 제도를 다시 만들어 학교에 돌려주는 역할을 하겠다.

- 가장 역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은.

▲ ‘교사가 다시 교사다워지는 학교 만들기’를 추진하고자 한다. 교사가 무너지면 교육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26년째 동결된 교직수당과 한 명의 교사가 떠안는 수십 건의 민원 및 정상적인 교육활동 중에도 형사 책임을 걱정해야 하는 구조는 물론, 정치적 의사 표현조차 박탈된 시민으로서의 위치 등 현재 학교 환경에서 교사에게 ‘아이들에게 더 잘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가혹하다. 어떠한 정책도 교사가 무너지면 제대로 작동될 수 없다.

따라서 저는 우선 교직수당 인상과 자율연수비 신설 등 제수당을 현실화하는 등의 교사 처우를 개선하는데 주력하겠다. 교육감 단독 권한 밖의 영역은 제가 처음 만들어 낸 ‘벽깨기 철학’을 통해 교육부·국회와 함께 논의하며 해결하겠다.

또 교육활동에 대한 책임에서 교사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화를 국회와 협의해 추진하고, 학교 민원 대응을 교육청 차원에서 책임지는 통합 체계를 마련하겠다.

특히 ‘교사시민권(교사의 정치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이는 대통령의 공약사항으로, 현재 국회의 결단만 남은 상황이다. 더 이상 교사를 정치적 천민의 신분에 방치해선 안된다. 박정희 독재정권에서 시작했던 교사의 정치권 박탈, 야만의 시대를 종식시켜야 한다.

다만, 학교 안에서 편향된 정치적 발언을 하거나 토론을 유도하지 않도록 협약을 통해 지켜야 할 사항을 정해 정치가 교실 안으로 들어오는 일이 없도록 조치하겠다.

교육과정에서 발생한 안전사고에 대한 책임을 교사 개인에게 묻는 구조도 없애겠다. 법적인 면책권 마련을 비롯해 현장체험활동 등에 대한 일체의 행정을 학교와 교육지원청이 책임지는 구조도 확립하겠다.

좋은 학교는 좋은 정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좋은 교사에게서 나온다. AI시대 교육과 과학·기술 기반의 융합 교육 전환, 절대평가 전환 모두 결국은 교사가 자존감을 회복했을 때 비로소 작동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위에 ‘AI시대 첫 교육감’의 청사진을 얹겠다. 과학·기술 기반의 융합 교육 전환과 현실문제 통합 교육 및 절대평가 단계적 전환 등을 통해 한 줄 세우기를 끝내고, 한 사람이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평가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

▲18일 경기도교육청 출입기자단과 공통인터뷰를 진행 중인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후보. ⓒ안민석 선거캠프

- 발표된 공약 가운데 ‘경기도 청소년 씨앗 교육펀드(씨앗 교육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다.

▲ ‘씨앗 교육펀드’는 도내 모든 중학교 1학년에게 1인당 연간 100만 원을 학생 명의의 교육펀드로 지원한 뒤 고등학교 졸업 시까지 6년 간 자산운용사를 통한 위탁운영을 거쳐 원금과 수익금을 학생 본인에게 돌려줌으로써 ‘대학 진학 비용’과 ‘직업 훈련 비용’ 및 ‘초기 창업 자본’ 등 사회 진출 시 필요한 자산 조성을 돕는 사업이다.

이를 단순히 학생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일회성·소비성 정책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이는 경제·금융교육을 현장성 있도록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교육의 일환이다. 펀드 자금은 살아있는 경제금융 교육이 가능하고, 불안한 청춘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시드머니(Seed Money·종잣돈)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를 위한 예산은 지자체와의 ‘벽깨기’를 통해 마련하고자 한다. 경기도청 및 도내 각 지자체와 도교육청이 50 대 50 분담으로 힘을 모은다면, 대략 1300억 원의 예산을 마련할 수 있다.

특히 내년부터는 반도체 호황의 영향으로 수원·용인·평택·화성의 세수 수익이 1조 원 이상 발생하며, 이천의 경우 3조 원이 넘는 세수가 생긴다. 이처럼 내년에 1조 원의 세수가 늘어나는 지자체를 중심으로 우선 시범사업을 운영하고, 이외 희망하는 지자체들도 참여를 시킴으로서 아이들의 미래에 희망 사다리를 이어주는 역할을 시작하겠다.

이 밖에도 각 지자체들의 일반 예산의 5%를 교육예산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협의해 마을이 아이들을 키우는 중심적이 역할을 하는 경기도를 만들겠다.

지자체와의 벽깨기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곧 교육감의 리더십이다. 이미 저는 소속 정당과 상관없이 각 지자체의 단체장 후보들과 적극적인 고민 속에서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 선거가 끝나면 여야를 초월하고, 일반행정과 교육행정의 벽을 허물기 위한 일명 ‘벽깨기 당’을 만들어 지자체와 교육당국 및 시민사회와 전문가 등의 참여 속에 경기도에서 ‘교육 르네상스’를 열겠다.

- 왜 안민석이어야 하는지.

▲ 지난 민선 5기 경기도교육청을 평가한다면, △퇴행의 4년 △불행의 4년 △교권침해의 4년으로 규정할 수 있다.

현직 교육감은 지난 4년간 학부모 단체를 없애고 교사를 만나지 않으면서 불통과 무능의 4년을 보냈다. 또 제20대 대통령선거 당시 윤석열 선대위의 총괄상황본부장으로서 윤석열 내란정권을 탄생시킨 장본인으로, 경기교육을 ‘교육 정치화’에 얼룩지게 했던 불행의 4년이었으며, 교사들에게 디지털 플랫폼 사용 실적을 강요하는 등 교사의 자존심을 짓밟았다.

저는 학교와 대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친 경험과 국회의원으로서 1000회 이상 학교 현장을 방문하는 등 기네스북에 오를 만한 기록을 갖고 있는 등 현장 경험이 풍부해 학생과 교사 및 학부모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특히 최순실 국정논란을 추적하고, 지역 교육공동체와의 합의·협력으로 오산시에서 시작한 생존수영을 전국적으로 확대시키는 등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추진력을 지녔다. 앞서 출마기자회견에서도 밝혔듯이 한번 결정하면 반드시 실천하는 ‘이재명식 추진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교육의 대전환은 이재명 대통령이 주도하고, 경기교육의 대전환은 안민석이 주도하겠다.

이 밖에도 경기도교육감은 정부의 교육정책 및 교육개혁과 호흡을 맞출 수 있어야 한다. 저는 현재도 이재명 대통령과 SNS 메신저를 주고 받고 있고, 최교진 교육부 장관과도 교육정책을 논의하며, 국회의원 대다수와 소통이 가능하다. 현 정부와의 소통력을 토대로 경기교육과 대한민국 교육을 바로 세울 수 있는 적임자라고 자부한다.

전승표

경기인천취재본부 전승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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