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도민들이 느끼는 민생경제 체감도가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불과 두 달 전보다 가정 형편이 나빠졌다고 느끼는 사람이 크게 늘면서, 일상 속 경제적 부담이 한층 무거워졌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23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가 이달 초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현재 살림살이가 ‘좋다’고 답한 비율은 48%로 지난 2월보다 13%포인트 줄었다. 반면 ‘나쁘다’는 응답은 49%로 12%포인트 증가해 긍정과 부정 인식이 사실상 뒤집혔다.
특히 생활수준에 따라 체감 온도차는 더욱 뚜렷했다. 스스로를 상층이라고 인식한 응답자 중 ‘살림이 나쁘다’는 비율은 15%에 그친 반면, 중층은 43%, 하층은 73%에 달해 경제적 취약계층일수록 체감 어려움이 크게 나타났다.
대외 환경에 대한 불안도 도민들의 체감경기를 짓누르는 요인으로 꼽힌다. 응답자의 85%는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당분간 이어지거나 장기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생활에 미칠 영향으로는 ‘물가 상승에 따른 생활비 부담 증가’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유가 상승으로 인한 교통비·물류비 증가’가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도 고민은 조금씩 달랐다. 20대 청년층은 교통비 상승을 가장 크게 우려한 반면, 60대 이상 고령층은 생활비 전반의 부담 증가를 더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정책 대응에 대한 기대는 일정 부분 유지되고 있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대해 도민 10명 중 6명 가까이가 민생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으며, 특히 40~60대에서 긍정 평가가 높게 나타났다.
도 역시 대응에 나섰다. 도는 1조 6000억 원을 증액한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하고, 고유가 대응과 취약계층 지원, 산업 피해 최소화에 재정을 집중할 계획이다. 아울러 ‘고유가 피해지원금 전담조직(TF)’을 꾸려 이달 말부터 지원금이 신속히 지급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두 달 사이 체감경기가 급격히 나빠졌다는 점은 현장의 어려움을 그대로 보여주는 신호”라며 “추경 예산을 빠르게 집행해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유·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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