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시의 대표 특산물인 시설 깻잎 가격이 봄철 들어 급락하면서 지역 농가들이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하고 있다. 일부 농가는 "박스 하나를 팔아도 남는 게 없다"고 호소할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밀양 부북면의 한 시설깻잎 농가 비닐하우스에서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작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농장주의 표정은 어둡다. 이 농가는 "인건비를 제하고 나면 오히려 손해가 나는 구조"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현재 2kg 기준 깻잎 한 박스 거래가격은 9000원에서 1만 원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1만2000~1만3000원 보다 약 25% 하락했다. 일부 시기에는 6000원대까지 떨어지며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농가들이 판단하는 손익분기점이 박스당 1만 원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가격 폭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공급 과잉이 지목된다. 농촌 고령화로 내국인 인력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외국인 근로자 의존도가 높아졌고 인건비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재배면적을 확대한 것이 생산량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현재 밀양 지역 외국인 근로자는 약 1700명에 달하며 올해 상반기 중 1000여 명이 추가 투입될 예정이다.
과거 코로나19로 외국인 입국이 제한됐던 2020~2021년에는 인력 부족으로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깻잎 가격이 박스당 2~3만 원대를 유지했지만 현재는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여기에 인구 감소와 경기 둔화로 인한 소비 위축까지 겹치며 가격 하락 압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장에서는 제도 개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 재배 농가는 "외국인 근로자가 늘어나면 재배면적 확대는 불가피하다"며 "농가당 고용 인원 제한 등 적정 생산량을 유지할 수 있는 정책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밀양시 관계자는 "농촌 고령화와 인력난으로 외국인 근로자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며 구조적인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정부와 지자체는 수급 조절과 소비 촉진을 병행하는 중장기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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