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된 박형준 부산시장이 6.3 지방선거 전략과 관련, 중앙당과 지역별 선대위의 역할 분담을 강조했다. 장동혁 지도부에 대한 여론 평가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사실상 당 지도부를 지방선거에서 '분리'하려는 의도라는 풀이가 나온다.
박 시장은 1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중앙당에서 선거 지원이 잘 이뤄지고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지금 지원을 할 계제는 아니고, 사실은 굉장히 공천 과정에서 득점을 하기보다 실점을 워낙 많이 해서 전체 정당 지지율을 까먹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박 시장은 "이제는 공천을 빨리 마무리하고 수습을 하면서 선거를 위한 전환을 빨리 해내는 게 중요하고, 그 과정에서 적어도 지리멸렬하거나, 분열하거나, 과거 모습을 반복하는 것은 보이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 "(선거를) 선거답게 치를 수 있는 선대위가 필요하다"며 "이건 지방선거이기 때문에 중앙선대위가 전체적으로 이끌고 가기보다는 각 지역별, 권역별 전략이 대단히 중요하다. 그래서 권역·지역별로 선대위를 제대로 구성해서 그 힘으로 함께 선거를 치르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중앙이슈로 다 몰려가서 (선거를) 하게 되면, 부산 말로 지역에서 '쎄(혀)빠지게' 일해도 중앙에서 실점하면 잘못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위에서, 중앙당에서 해줘야 될 일은 '이재명 정권이 1년간 독주하다시피 했는데 지방권력까지 가져가게 되면 일당독주를 넘어서 독재로 간다. 지방선거에서 (야당에) 견제·균형의 힘을 달라'고 유권자를 설득하는 정무적·정치적 일"이라며 "중앙당·중앙선대위의 역할은 이것을 잘 해주고, 지역선거는 지역의 자율성, 그리고 지역 일꾼들이 부각될 수 있는 방식으로 선대위를 구성하고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 시장은 다만 '장동혁 대표와 같이 유세차를 타는 것이 득표에 도움이 안 된다고 보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건 지금 예단할 수 없다"며 "중앙선대위가 그 지역 선거를 위해 지원을 오는데 그걸 '투표에 도움이 되니 안 되니' 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부산 선거 판세와 관련,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 데 대해 박 시장은 "지금 집권 1년밖에 안 된 정권이고, 또 그 집권 자체가 많은 부분 기존 여당의 실책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그런 데 대한 실망감이 함께 결합돼 있는 것"이라며 "또 최근에 국민의힘 당 내부 상황이 국민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면서 정당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다. 그런 것들이 반영된 현상이라고 본다"고 짚었다.
박 시장은 다만 "지난 대선도 그랬고, 그전 두 번의 총선도 그랬고 부산에는 확실히 막판에 보수가 결집하는 경향들이 있다"며 "(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10% 안으로만 들어오면 충분히 샅바를 잡고 겨뤄볼 수 있다.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했다.
한편 박 시장은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한동훈 전 대표가 무소속 후보로 출마할 예정인 데 대해 "관심이 부산으로 모인다는 측면에서 부산 선거를 활성화하는, 또 보수를 결집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면서도 "(만약) 이것이 당내 분열 상황이 심화되는 방식으로 가면 보수층의 정치 염증이 더 심화되고 결국 우리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고 오는 데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전체 선거를 보면서 큰 틀에서 연대를 하고 문제를 풀어가는 계기를 만들면 도움이 될 수도 있다"면서도 "아직 당에서도 후보 문제에 대해서 결정을 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지금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당내에서 북구갑 무공천설, 한 전 대표 제명 철회설 등의 주장이 나온 데 대한 입장을 재차 묻자 그는 "제가 지금 후보이고 선수인데 어떤 이야기를 하는 것이 상황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안 된다. 오히려 그로 인한 갑론을박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말을 아끼고 싶다"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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