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전남 장성군수 결선 투표 1일차 종료를 불과 3시간 앞두고 경선 중단 및 투표 무효화를 선언하면서 지역 정가가 큰 충격에 빠졌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지난 14일 오후 장성군 내 일부 경로당 등에서 고령층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대리투표' 정황이 포착됨에 따라 경선 절차를 즉시 중단하고 긴급 윤리감찰을 지시했다.
이번 사태는 일부 지역에서 스마트폰 조작이 서툰 어르신들을 대신해 특정 후보에게 투표하도록 유도하거나 직접 조작했다는 제보가 선관위와 중앙당에 접수되면서 시작됐다.
민주당 측은 "민주주의의 근간인 투표의 공정성이 심각하게 훼손되었다고 판단해 선제적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당 윤리감찰단은 즉각 현지 실사에 착수했으며, 특정 후보 캠프의 조직적인 개입 여부를 집중 조사 중이다.
만약 개입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해당 후보의 자격 박탈 등 유례없는 강력한 징계가 내려질 전망이다.
◇군민들은 '분통'…"여론조사 대응 피로감 극에 달해"
갑작스러운 경선 중단 소식에 장성 유권자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미 3자 결선(김한종·박노원·소영호)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수차례 반복된 여론조사와 ARS 투표에 시달려온 주민들 사이에서는 "군민이 실험 대상이냐"는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
장성읍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전화가 올 때마다 생업을 제쳐두고 응답했는데, 결국 무효가 됐다니 황당하다"며 "또다시 조사를 한다고 해도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정상적으로 선거 운동을 펼쳐온 후보들의 피해도 막심하다.
막대한 선거 비용은 물론, 지지층 결집에 쏟은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중앙당이 특정 세력의 잘못을 전체의 문제로 확대해 '무공천'이나 '전략공천'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선도 보낸다.
특히 군민들 사이에서는 "잘못은 후보 측이 저지르고, 피해는 군민과 선량한 후보들이 떠안는 꼴"이라며, 단순한 사과를 넘어선 구체적인 보상과 재발 방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현재 장성군수 경선은 시계제로 상태다.
민주당 중앙당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따라 장성 지역 민심은 물론, 전남 지역 전체 선거 판세에도 상당한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윤리감찰 결과가 '꼬리 자르기'식으로 끝난다면 민주당은 장성에서 거센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며 "중앙당은 군민들이 느낄 극도의 피로감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선관위 역시 CCTV 확보 및 현장 조사를 통해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검토 중이어서, 이번 사태는 당내 징계를 넘어 사법 처리로 번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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